세계적인 12개 자동차 브랜드들이 경합을 벌이는 'GT 월드 챌린지 아시아' / 사진 = 진영석 기자
세계적인 12개 자동차 브랜드들이 경합을 벌이는 'GT 월드 챌린지 아시아' / 사진 = 진영석 기자

드디어, 국내 자동차경기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에서도 내년에는 SRO의 GT4 라이센스를 취득해 경기를 하겠다고 발표하며 우리나라에서도 슈퍼카들의 레이스를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2020년도와 2021년 아시아의 자동차경기들은 멈춰 버렸다. 당시는 국내 경기들도 무관중으로 경기를 이어갔다.

SRO 모터스포츠 그룹(SRO Motorsports GROUP)은 세계적인 GT 시리즈를 선도하고 있다.

SRO의 대표적인 GT 시리즈에는 'FIA 마카오 GT 월드컵', '인터컨티넨탈 GT 챌린지', '스파 24시', '뉘르부르크링 24시'를 비롯해 4개의 대륙(아시아, 유럽, 미국, 호주)에서 진행되는 'GT World Challenge'가 있다. 

또한, 유럽 일부 국가(프랑스, 독일 등)에서 진행되는 '내셔널 GT 챔피언십' 외에도 ACO와 함께하는 '아시안 르망 시리즈'는 우리나라에서도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경기다. 

여기에 SRO는 지난 해부터 대부분 레이스의 시즌을 마친 12월에도 따뜻한 중동에서 펼쳐지는 내구레이스에 합류해 경기를 이어가며 레이스의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우리에게 친숙한 일본 자동차 브랜드 렉서스도 레이스카로 경기에서 만나볼 수 있다. / 사진 = 진영석 기자
우리에게 친숙한 일본 자동차 브랜드 렉서스도 레이스카로 경기에서 만나볼 수 있다. / 사진 = 진영석 기자

SRO가 보여주는 GT 시리즈는 많은 이들이 드림카로 손꼽는 '페라리', '람보르기니', '맥라렌' 같은 슈퍼카부터 이름만 들어도 친숙한 '벤츠', BMW', '렉서스' 등의 수입차 브랜드가 레이스카로 출전해 혼주를 펼치며 치열하게 경쟁한다.

2022년부터 꿈틀대던 'GT 월드 챌린지 아시아'는 올해 태국와 일본, 말레이시아를 돌며 레이스를 펼쳤다. 

세계적인 GT 시리즈를 선도하고 있는 SRO의 'GT 월드 챌린지 아시아'와 '마카오 그랑프리 GT 월드컵'의 총괄 매니저 '프라나소비치 벤자민(Benjamin Franassovici)'을 만났다.

GT 월드 챌린지 아시아'와 '마카오 그랑프리 GT 월드컵'의 총괄 매니저 '프라나소비치 벤자민(Benjamin Franassovici) / 사진 = 진영석 기자
'GT 월드 챌린지 아시아'와 '마카오 그랑프리 GT 월드컵'의 총괄 매니저 '프라나소비치 벤자민(Benjamin Franassovici) / 사진 = 진영석 기자

Q. GT 월드 챌린지 아시아의 특별한 점이 있다면?

A, 우리 대회는 60분짜리 레이스가 2개이기 때문에 드라이버 조합을 중요시합니다.

아마추어는 진짜 아마추어이길 원하고, 드라이버 조합에 신경써 우승을 위해 싸울 수 있는 최적의 라인업을 구성합니다.

팀은 팀대로, 드라이버 라인업은 라인업대로 '건강하고 조화로운' 구성을 만들어 경쟁력을 갖추게 합니다.

레이스카의 균형 덕분에 람보르기니와 벤츠가 경합을 벌이며, 오히려 올해는 메르세데스AMG가 우세했다. / 사진 = 진영석 기자
레이스카의 균형 덕분에 람보르기니와 벤츠가 경합을 벌이며, 오히려 올해는 메르세데스AMG가 우세했다. / 사진 = 진영석 기자

Q. 아시아는 12개의 차량 제조사가 참가하고 있다. 이렇게 많은 자동차 브랜드를 모을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인지?

A. 우리가 12개의 차량 제조사를 모으고 'GT 월드 챌린지'의 유럽(Europe)과 미국(America) 보다 성공적일 수 있었던 이유는, 일단 일본에서 레이스할때는 일본 차량 제조사를 더 중요시하고, 그들이 레이스에 좀 더 참여할 수 있도록 합니다.

현재 일본에선 닛산, 렉서스, 혼다 등이 GT3, GT4로 참가하고 있습니다.

물론, 유럽 브랜드들도 당연히 있습니다. 이건 BoP(밸런스 오브 퍼포먼스)가 성공으로 적용된 케이스라고 볼 수 있습니다.

팀들이 참여하는 이유는 우리와 레이싱을 하게 되면 드라이버의 구성과 BoP로 인해 우승에 좀 더 가까워질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BoP 덕분에 BMW는 GT3 모델을 기존 '6시리즈'에서 대중적인 모델 '4시리즈'로 선보였고 성공적인 시리즈를 보내고 있다. / 사진 = 진영석 기자
BoP 덕분에 BMW는 GT3 모델을 기존 '6시리즈'에서 대중적인 모델 '4시리즈'로 선보였고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 / 사진 = 진영석 기자

Q. BoP에 대한 자세한 설명 바란다.

A. 밸런스 오브 퍼포먼스(BoP)는 GT를 연구하는 사무실 또는 레이스카들의 균형을 맞추는 연구소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미드-엔진 디자인 차량이 프론트-엔진 차량과 같은 속도를 낼 수 있게 하기도 하며, 여러 차량들의 요소들을 종합해 균형을 맞춰 같은 속도를 낼 수 있게 하기도 합니다.

페라리, 람보르기니, 포르쉐 모두 다른 행동력을 가지지만, BoP 아래에선 모두 같은 속도를 냅니다. 나머지는 드라이버와 팀워크에 달려 있습니다.

레이스카의 성능만큼 엄청난 속도 경쟁을 벌이는 레이스에서 발생하는 사고는 보는 이들을 짜릿하게 한다. / 사진 = 진영석 기자
레이스카의 성능에 비례한 엄청난 속도로 경쟁을 벌이는 레이스에서 발생하는 사고는 보는 이들을 짜릿하게 한다. / 사진 = 진영석 기자

Q. 'GT 월드 챌린지 아시아'에는 커스터머 팀들 밖에 없다. 

GT 레이스카는 참가 비용이 상당한데 팀들이 참가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팀이 참가하면 제공받는 것이 있는지?

A. 많은 사랑을 줍니다(웃음).

농담이고, 많은 커스터머 지원이 있습니다. 팀들의 의견을 귀담아 듣고, 팀들의 참가 의향이 있는게 확인되면 드라이버 구성을 보다 자세히 연구해 피드백을 줍니다. 

팀들이 참가했을 때 우승의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우리와 함께 참가하는 팀들은 모든 결과가 자신들에게 달려있다는 것을 압니다. 드라이버의 능력과 팀워크가 모든 것을 좌우한다는 걸 아는 겁니다. 

참가하면 기회가 주어지고, 아마추어 팀이면 트랙에서 조금 더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해줍니다.

기술적 지원도 당연히 있습니다.

검차와 관련된 부분들도 자세하게 지원하고 있습니다. 'GT 월드 챌린지 아시아'에 참가하는 팀은 노력하는 만큼 우승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기에 참가하는 겁니다.

짜릿한 경쟁과 그 사이 발생하는 사고들, 아시아 관객을 끌어들이는 재밋는 경기는 스폰서도 만족한다. / 사진 = 이병민 기자
짜릿한 경쟁과 그 사이 발생하는 사고들, 아시아 관객을 끌어들이는 재밌는 경기는 스폰서의 만족도 놓치지 않는다. / 사진 = 이병민 기자

Q. 'GT 월드 챌린지 아시아'의 스폰서가 따로 있는지?

A. DIXCEL이 아시아를 스폰하고 있으며, 토요타가 세이프티카 파트너입니다. '파나텍'과 '피렐리'도 있지만 그들은 유럽과 공통 스폰서입니다.

 

Q. 아시아 스폰서 DIXCEL과의 관계는 어떻게 유지하는가?

A. DIXCEL은 우리의 플랫폼을 지켜봅니다.

GT 월드 챌린지 아시아가 관객을 끌어들이는 이벤트라는 것을 알고 있고, 우리의 차량들을 인지합니다. 

그들은 우리가 12개 차량 제조사를 끌어들였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DIXCEL과 우리는 서로 스폰서를 맺음에 만족하는 관계입니다. DIXCEL은 우리의 팬들, 중계 상황, 그리드 운영 등을 늘 주시합니다.

우리는 처음부터 함께 했고 그로인해 계속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봅니다. 

2018-19 시리즈에 출전했던 한국팀 '쏠라이트 인디고 레이싱'의 레이스카 / 사진 = 진영석 기자
2018-19 시리즈에 출전했던 한국팀 '쏠라이트 인디고 레이싱'의 레이스카 / 사진 = 진영석 기자

Q. 참가에 관심이 있는 몇몇 한국팀이 있습니다. 그리드에 배정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A. 일단은 신청서를 제출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와 연락이 닿으면 우리는 드라이버 라인업부터 보내라고 요청합니다. 팀의 '스피릿' 즉, 규정 일치 등을 보기 위해서 입니다.

제가 주의하는 상황은, 전 프로페셔널 드라이버가 브론즈 드라이버로 등급을 받았을 때 입니다.

브론즈 드라이버를 받았다고 그가 차량을 파일럿할 줄 모르는게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FIA 드라이버 등급에 매우 만족하지만, 가끔 이런 부분들이 맞지 않는 상황이 있고, 그런 경우는 '스피릿'이 맞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런 부분들이 걸리는 경우 가끔 드라이버 라인업을 거절할 때가 있습니다.

그리드에 배정받고 싶으면, 그리드가 꽉 차기 전에 신청서 제출을 완료해야 합니다. 올해 2-3월에만 이미 44개의 신청서가 제출됐습니다. 3-4개의 차량은 '스피릿'이 맞지 않아 신청이 반려했습니다.

우리와 레이스 경험이 있는 팀들에게 참가 우선권이 주어지고, 자리가 남으면 새로운 팀을 받습니다.

올해는 한국인 드라이버 조차 없었습니다. 믿을 수 없는 부분이죠, 한국인 챔피언도 있었는데 한국인 드라이버가 없는 상황입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 / 사진 = 진영석 기자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 / 사진 = 진영석 기자

Q. 이번 스즈카에는 GT4가 4대 밖에 없는데, 더 늘릴 계획은?

A. 오카야마부터 GT3와 GT4를 나눠서 경기를 치르고 있습니다.

GT4 그리드에 자리가 있다고 팀에게 알리고 있고 참가 댓수를 두 배 늘리려고 했습니다. 내년에는 10대의 GT4 엔트리가 올 것으로 예상합니다.

GT3와 GT4 레이스가 따로 진행되기 때문에 몇몇 팀들은 내년에 GT4를 몇 대 더 구매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Q. GT4 대신 GT3로 바로 출전하고 싶어하는 팀도 있을 것이다. GT4는 필수 코스인가?

A. 아뇨, 필수는 아닙니다.

현재 GT3팀이 작년에는 GT4에서 지내며 자신감을 얻어 올해는 모두 GT3로 넘어갔습니다. GT4가 성장하지 못한 이유는 이런 부분도 있습니다. GT4가 필수는 아닙니다.

혼다의 NSX 같은 평소 만나보기 힘든 레이스카도 만나볼 수 있다. / 사진 = 진영석 기자
혼다의 'NSX'같은 평소 만나보기 힘든 레이스카도 만나볼 수 있다. / 사진 = 진영석 기자

Q. 그렇다면 챔피언십에 GT4 그리드가 남아야 하는 이유가 있는지?

A. GT4를 통해 배울 수 있는 좋은 점도 있습니다.

챔피언십이 처음이라면, 겁이 날 수 있기 때문에 GT4에 참가할 수도 있습니다.

GT3 보다 파워도 적고, 챔피언십에 처음 들어왔고 배우고 싶다면 GT4가 적절하기 때문입니다. 보통은 GT4를 1년 하면 모두 GT3로 넘어가고 싶어합니다.

또 다른 챔피언십에서 여기로 넘어올 때 입문용, 맛보기용 클래스이기도 합니다.

 

Q. 한국팀들에겐 아직 생소한 대회다. 출전하고 싶어하는 한국 팀에게 해줄 수 있는 조언은?

A. 우리가 경기하는 서킷으로 저와 조안을 보러 오십시오.

함께 책상에 앉아 저희가 할 것을 말씀드리고 규정집을 전달하겠습니다. 직접 와보시면 레이스하고 싶은 마음이 더욱 커질거라 확신합니다.

1월에 팀 신청이 열리면, 신청서와 신청비를 보내십시오. 신청비를 받음으로써 신청한 팀이 진지하게 임하고 있음을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는 1월 말에 30개의 팀이 이미 신청비까지 완납한 상태였습니다.

괴물 같은 세계 최고의 드라이버 라이센스 플래티넘 등급을 보유하고 있는 드라이버들도 다수 등장한다. ​'막스 괴츠'는 ​벤츠의 모터스포츠 팀, 메르세데스AMG의 팩토리 드라이버로 활약하고 있다. / 사진 = 진영석 기자
괴물 같은 세계 최고의 드라이버 라이센스 플래티넘 등급을 보유하고 있는 드라이버들도 다수 등장한다. ​'막스 괴츠'는 ​벤츠의 모터스포츠 팀, 메르세데스AMG의 팩토리 드라이버로 활약하고 있다. / 사진 = 진영석 기자

Q. 6년 동안 'GT 월드 챌린지 아시아' 챔피언십을 했고 참가하는 팀과 제조사, 선수층을 봐도 충분히 성공하고 있다고 봅니다.

'아시아' 시리즈는 어디까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는지?

A. 내년을 다시 바라보고 있는건 사실입니다.

잘못된 길에 들지 않기 위해 조심하고, GT4를 조금 더 신경쓰려 합니다.

내년에는 이미 6개의 팀이 있기 때문에, 너무 많은 팀 신청이 있다면 레이스 포맷을 바꿔야 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받을 수 있는 최대 엔트리 갯수는 40개입니다.

멀리 바라보자면, 중국으로 돌아갈 것 같습니다.

한국으로도 다시 돌아가길 원합니다.

ALMS (아시안 르망 시리즈) 와도 협업을 시작해 ACO(Automobile Club de l'Ouest)가 아시아로 돌아가고 싶다는 의지가 강했기 때문에 우리는 올해 말에 함께 세팡으로 갈 예정입니다.

아시안 르망이 펼쳐지는 세팡에서는 강한 엔트리가 예상됩니다.

"한국의 레이스 참여를 환영한다"고 말하는 '벤자민' / 사진 = 진영석 기자
"한국의 레이스 참여를 환영한다"고 말하는 '벤자민' / 사진 = 진영석 기자

Q. 한국의 차량 제조사 또는 기업과 스폰서로부터 연락 받은게 있습니까?

A. 한국의 차량 제조사와는 소통이 없습니다.

스폰서의 연락은 있었지만, 지금은 하고 있지 않습니다. 한국으로부터 연락이 더욱 들어오길 희망합니다.

 

우리나라도 2024년에는 '슈퍼레이스'를 레이스를 만나볼 수 있게 됐으며, '볼가스 모터스포츠'는 김재현과 한민관 두명의 드라이버를 투입해 'GT 월드 챌린지 아시아 시리즈'의 최고 클래스 GT3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 외에도 지난해부터 현대N페스티벌을 통해 우리나라 선수들에게도 해외로 나갈 수 있는 길이 열리고 있으니 코로나 펜데믹이 길었던 만큼 한국 모터스포츠의 팀과 선수들에게 좋은 기회들이 더 많이 생기길 기대해 본다.

 

[ 현지 취재 = 진영석, 김범준, 이서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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