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월쇼를 펼치며 모두를 놀라게 한 최정원의 레이스 / 사진 = 진영석 기자
추월쇼를 펼치며 모두를 놀라게 한 최정원의 레이스 / 사진 = 진영석 기자

최정원 선수가 'TCR 일본 시리즈' 첫 데뷔전에서 화려한 추월쇼를 펼치며 아시아 모터스포츠 성지라 할 수 있는 일본의 모터스포츠 팬들과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현대차의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 N TCR로 출전한 KMSA MotorSports N 최정원은 최후미 그리드에서 출발해 2위까지 추월쇼를 펼치며 모두를 열광시켰다.

TCR Japan 토요일 시리즈 3라운드 결승 레이스가 시작됐다. / 사진 = 진영석
TCR Japan 토요일 시리즈 3라운드 결승 레이스가 시작됐다. / 사진 = 진영석

지난 19일, 일본 도치기현 모테기 서킷(Mobility Resort Motegi)에서 펼쳐진 'TCR 일본' 토요일 시리즈 3라운드 결승에서 최정원은 최후미 그리드에 정렬했다.

이날 오전에 치러진 예선 레이스에서 2분2초.412로 예선 2위를 기록하며 첫 경기부터 기대감을 높혔던 최정원은 레이스카 무게규칙 위반으로 예선기록이 삭제되며 최후미 그리드가 배정된 것이다. 

그 자리는 2분2초581로 3위에 이름을 올린 도메 레이싱 No.98 안나 이노스메(혼다/일본)가 자리했고, 3위는 55모토 레이싱 No.55 주니치 모토티토(아우디/일본)가 2분3초633으로 예선 3위를 기록했다.

최정원은 첫 랩에서 6위 순위로 마지막 코너를 돌아나오고 있다. / 사진 = 김범준 기자
최정원은 첫 랩에서 6위 순위로 마지막 코너를 돌아나오고 있다. / 사진 = 김범준 기자

스탠딩 스타트로 시작된 결승에서 4그리드에 자리했던 아우디 팀 마스 No.65 마사노부 카토(일본/아우디)가 빠른 스타트로 앞선 3명을 모두 추월에 성공하며 선두에 올라섰다. 

최후미 그리드에서 시작한 최정원도 2명을 추월하며 6위로 첫 랩에 좋은 시작을 보여줬다.

6위로 주행하고 있는 최정원은 바로 앞에 있는 브릿 레이싱 프로젝트(BRP) No.17 켄지 스즈키(일본/아우디)를 바싹 추격하며 공격적인 레이스를 펼쳤다.

3랩에서 켄지 스즈키의 스핀으로 한계단 끌어올린 최정원은 본격적인 추월쇼를 시작했다.

최정원의 다음 추월은 5랩에 이뤄졌다. 2번 코너에서 55모토 레이싱 No.65 모토티모(혼다/일본)이 브레이킹 미스로 코너를 크게 도는 순간을 놓치지 않은 최정원이 모토티모를 가볍게 제치고 4위로 올라갔다.

한편, 2위 마사노부 카토와 3위 안나 이노스메는 경기 시작부터 치고 받으며 경쟁이 뜨거워진 상태였다.

일본 모테기 서킷을 질주하는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 N TCR / 사진 = 진영석 기자
일본 모테기 서킷을 질주하는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 N TCR / 사진 = 진영석 기자

경기 잔여 시간 7분을 남긴 상황에 최정원이 이 경쟁에 가세했다.

2위 올라가야하는 안나 이노스메와 2위 자리를 지켜야하는 마사노부 카토, 오래 이어진 이 경쟁에 최정원이 가세하며 지속됐던 경쟁에 기름을 부었다.

2위를 추격만 하던 안나 이노스메가 마사노부 카토를 코너에서 어택하며 추월에 성공했다. 

추월 당한 마사노부 카토가 마지막 터널 코너에서 브레이킹 미스로 라인을 벗어난 순간을 놓치지 않은 최정원이 3위 마사노부 카토를 노련하게 빠져나가며 모두를 열광시켰다.

최정원은 바로 2위까지 추격에 나섰고 2번 코너에서 안나 이노스메 마저 추월에 성공하며 최후미에서 2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리며 자신의 데뷔전을 화려한 추월쇼로 장식했다.

1위를 제외한 모두를 추월에 성공한 최정원이 레이스를 뜨겁게 달궜다. / 사진 = 진영석 기자
1위를 제외한 모두를 추월에 성공한 최정원이 레이스를 뜨겁게 달궜다. / 사진 = 진영석 기자

최정원의 추월쇼 이후 경기는 더욱 격렬해 졌고, 경기 잔여 시간 4분을 남긴 상황에서 안나 이노스메의 레이스카가 문제가 발생해 리타이어 했다.

모두가 열광했던 레이스의 마지막 종착점인 체커기를 제일 처음 마주한 건 경기 시작 혼전 이후 선두에 나선 브릿 레이싱 프로젝트(BRP)의 No.19 타케시 수에히로가(쿠프라/일본)가 우승했다.

그 뒤를 모토티모와 마사노부 카토가 마지막까지 치열한 접전을 펼치며 각각 2, 3위로 체커를 받았다. 

최후미에서 시작해 화려한 추월쇼를 펼치며 2위까지 이름을 올리며 모두를 놀라게 했던 최정원은 레이스카가 연료 부족으로 결승점을 통과하지 못하고 경기를 마쳤다.

경기를 마친 최정원은 아쉬움을 뒤로 하고 심사실로 향했다. / 사진 = 진영석 기자
경기를 마친 최정원은 아쉬움을 뒤로 하고 심사실로 향했다. / 사진 = 진영석 기자

경기를 마친 최정원은 "신고식이라 생각하고, 모든게 뜻대로 안된다는 삶의 이치를 배웠다"며, "하지만, 지금까지 4경기를 치른 다른 선수들에 비해 우리는 이게 이제 시작이라 앞으로 더 멋진 모습만 보여드릴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정원의 TCR Japan 다음 레이스는 일요일 시리즈 3라운드 결승 레이스로 20일 오전 10시 20분에 개최될 예정이다.

[ 현지 취재 = 진영석 기자, 김범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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