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펜데믹에 직격탄을 맞고 사라졌던 TCR 아시아 시리즈의 부활.
국내 모터스포츠 최초 한중 콜라보 레이스팀 탄생.
2024 TCR 아시아 시리즈에 도전하는 한중 레이싱팀의 선수도 한국인!

우리나라 제조사의 레이스카로 아시아 무대에 도전하는 한중 콜라보 레이싱팀의 탄생 / 사진 = 미디어룩 취재팀
우리나라 제조사의 레이스카로 아시아 무대에 도전하는 한중 콜라보 레이싱팀의 탄생 / 사진 = 미디어룩 취재팀

2024년 부활하는 TCR 아시아 시리즈에 한중 콜라보 레이싱팀이 탄생했다  

한국과 중국 레이싱팀이 합동으로 팀을 창단하는 건 국내 모터스포츠 역사상 최초로 주인공은 한국 레이스그래프(대표 조순호)와 중국 Z.Speed 모터스포츠(대표 루카스, 이하 Z.Speed) 팀이다.

한국 팀 레이스그래프는 조순호 대표 겸 엔지니어가 직접 만든 개인 커스터머 팀으로 2023년 창단해 ‘람보르기니 슈퍼 트로페오 아시아’ 시리즈에서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냈다.

세팡 12시 내구레이스에서 Z.Speed 소속으로 2위에 오른 맥스 제임스 하트와 루카스 대표, 황도윤 선수(좌측부터) / 사진 = 미디어룩 취재팀
세팡 12시 내구레이스에서 Z.Speed 소속으로 2위에 오른 맥스 제임스 하트와 루카스 대표, 황도윤 선수(좌측부터) / 사진 = 미디어룩 취재팀

중국 팀 Z.Speed는 중국의 커스터머 팀으로 F3에서 GT3, TCR까지 다양한 레이스 카테고리에 출전하는 팀으로 지난 해부터 현대 커스터머 팀으로 활약하고 있다. 

Z.Speed 루카스 대표는 지난 시즌 현대 커스터머 팀으로 좋은 성적을 거둔 뒤 한국 드라이버에 관심을 보였었다. 

이 두팀은 지난 1월 합동 드라이버 테스트를 갖고 TCR 아시아 시리즈에 출전할 드라이버들을 테스트했었다.  

세팡 12시 내구레이스 경기를 마치고 드라이버 계약을 체결한 Z.Speed 대표 루카스(좌)와 TCR 아시아 드라이버로 선발된 황도윤 선수(우) / 사진 = 미디어룩 취재팀
세팡 12시 내구레이스 경기를 마치고 드라이버 계약을 체결한 Z.Speed 대표 루카스(좌)와 TCR 아시아 드라이버로 선발된 황도윤 선수(우) / 사진 = 미디어룩 취재팀

합동 테스트에서 선발된 TCR 아시아 출전 드라이버는 황도윤이다.

황도윤 선수는 한국 선수 중 몇 안되는 해외파 드라이버로 슈퍼 포뮬러 주니어와 람보르기니 슈퍼 트로페오 등 다양한 해외 레이스 경험을 가진 베테랑 드라이버다.

코로나 펜데믹으로 아시아 모터스포츠가 봉쇄 된 시기에 한국으로 돌아와 슈퍼레이스의 최고 클래스 슈퍼6000 클래스에서 활약했다.

중국 Z.Speed의 루카스 대표는 “우린 이미 테스트를 함께 했었고 황도윤은 좋은 드라이버라 생각한다. 매우 경험이 많은 드라이버이기에 우리 팀과 함께 TCR 아시아에서 좋은 퍼포먼스를 낼 거라 예상한다. 그가 합류하는 것을 고대하고 있고 올해 우승과 챔피언십 석권을 기대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한중 연합 레이싱팀의 한국팀 레이스그래프의 조순호 대표 / 사진 = 진영석 기자
한중 연합 레이싱팀의 한국팀 레이스그래프의 조순호 대표 / 사진 = 진영석 기자

한국팀 레이스그래프 조순호 대표는 이번 한중 콜라보 레이싱팀 창단에 대해 “Z.speed는 제가 엔지니어로 함께하며 TCR CHINA, 포르쉐 스프린트 챌린지 등에서 레이스를 했던 팀으로 저 또한 팀을 운영하는 사람으로서 그 동안 Z.Speed 대표 루카스와 많은 교감을 할 수 있었고 부족한 부분들을 서로 채워 줄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고 말하며 "Z.Speed는 아시아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팀인 만큼, 레이스그래프가 가지고 있는 기술과 경험이 합쳐진다면 TCR ASIA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이번에 선발한 황도윤 선수에 대해서는 "황도윤 선수는 2018년부터 가깝게 지내왔지만 인연이 닿지 않아 같이 레이스를 할 기회가 없었다. 그는 모터스포츠 커리어를 해외에서 시작했고 포뮬러부터 LMP3, GT4 등 여러 카테고리에서 경쟁해 왔던 만큼 누구보다 빠르게 적응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해외 레이스의 경우 서킷에 대한 이해도와 적응력이 관건인데 이 부분은 황도윤 선수가 뛰어나며, 그에게 맞춤 정장처럼 딱 떨어지는 ELANTRA TCR을 제공해 챔피언십에 도전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화 시대에 내셔널리즘을 내세우고 싶진 않지만 한국 드라이버가 우리나라 현대차를 타고 한국 엔지니어와 함께 아시아 무대에 도전하는 것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며 도전의 의미를 밝혔다.

한중 콜라보 팀의 드라이버로 선발 된 황도윤 선수는 해외 모터스포츠 경험이 많다. / 사진 = 황도윤 선수 제공
한중 콜라보 팀의 드라이버로 선발 된 황도윤 선수는 해외 모터스포츠 경험이 많다. / 사진 = 황도윤 선수 제공

한중 레이싱팀의 드라이버로 선정 된 황도윤 선수는 “먼저 Z.Speed와 같이 하게 되서 기쁘고, 드라이버 테스트를 하며 운영과 여러가지를 지켜봤는데 신뢰를 가질 수 있어 올 시즌 함께 하게 됐다"며 "전륜 레이스카는 처음인데 기본적인 움직임은 비슷하고 Z.Speed와 함께하는 레이스그래프 조순호 엔지니어는 처음 합을 맞춰보게 됐는데 서로 성향도 비슷해서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TCR은 지금 시대의 모터스포츠 카테고리에서 혼자 주행을 할 수 있는 원 드라이버 체제 투어링카 레이스로 전 세계적으로 규모가 크고 자동차 메이커도 참가하는 수준이 높은 대회"라 말하며 "대한민국 브랜드의 레이스카로 경기를 한다는 건 영광이고, 태극기를 휘날리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CTCC 종합챔피언을 차지한 현대 팩토리팀 Hyunday N '카오 홍웨이'의 레이스카 아반떼 N TCR(현지명 엘란트라 N TCR) / 사진 = 진영석 기자
CTCC 종합챔피언을 차지한 현대 팩토리팀 Hyunday N '카오 홍웨이'의 레이스카 아반떼 N TCR(현지명 엘란트라 N TCR) / 사진 = 진영석 기자

한중 연합 레이싱팀의 탄생 배경은 우리나라 자동차 제조사 현대자동차가 현대 모터스포츠팀을 만들고, 본격적인 세계 모터스포츠에 도전이 계기가 됐다고 볼 수 있다.

현대차의 모터스포츠팀이 세계 무대 뛰어들고 WRC와 TCR이 출전 가능한 다양한 시리즈에 참가해 우수한 성적을 거뒀고, 챔피언 타이틀을 차지하며 속칭 대박을 냈다. 

이 가운데 지난 2023 시즌 중국을 대표하는 투어링카 레이스 CTCC(China Touring Car Cup)의 메인 클래스가 TCR로 변경됐고, 현대 모터스포츠팀은 중국 현지법인과 함께 자체 팩토리팀 ‘현대 N’팀을 창단하고 CTCC에 출전시켰다.

마카오 그랑프리의 마지막 피날레를 장식하며 1위로 체커를 받은 Z.Speed / 사진 = 진영석 기자
마카오 그랑프리의 마지막 피날레를 장식하며 1위로 체커를 받은 Z.Speed / 사진 = 진영석 기자

현대는 팩토리팀에 이어 중국 현지에서 경기를 하는 커스터머 팀을 지원했는데 그 팀이 Z.Speed 모터스포츠팀이다.

현대 모터스포츠팀은 중국 CTCC에 도전장을 던진 지난 시즌 첫 해 종합 챔피언을 차지하며 중국 시장을 제패했다.

Z.Speed는 지난 해 ‘현대 N’팀과 함께 CTCC ‘TCR 클래스’에 참가했고, ‘현대 N’팀이 종합 챔피언을, Z.Speed도 현대 주니어 프로그램 출신 맥스 제임스 하트(Max James HART, 아일랜드)가 마지막 경기를 1위로 시상대 정상에 오르며 성공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당시 종합 챔피언 경쟁에 참여했던 팀에는 독일 아우디와 일본 혼다, 중국 링크앤코 등 세계 각국을 대표하는 자동차 제조사들의 커스터머팀들이 마지막 경기까지 종합 챔피언 타이틀에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현대의 커스터머 레이싱 팀, 'Z.Speed' / 사진 = 진영석 기자
현대의 커스터머 레이싱 팀, 'Z.Speed' / 사진 = 진영석 기자

현대의 첫 아시아 시리즈 도전, 성공적인 중국 시장 진출에 Z.Speed 루카스 대표는 앞서 본지와 인터뷰에서 “현대 자동차의 우수한 성능과 모터스포츠에 대한 열정은, 더 높고 먼 곳으로 향하는 우리의 목표에 확신을 주고 있다”며 “한국 드라이버에 관심이 있고, 선발하고 싶다”는 의지가 생겼음을 밝혔었다. 

현대차를 매개체로 형성 된 한중 커스터머 레이싱의 콜라보 황도윤 선수(좌), 레이스그래프 조순호 대표(중), Z.Speed 루카스 대표(우) / 사진 = 미디어룩 취재팀
현대차를 매개체로 형성 된 한중 커스터머 레이싱의 콜라보 황도윤 선수(좌), 레이스그래프 조순호 대표(중), Z.Speed 루카스 대표(우) / 사진 = 미디어룩 취재팀

여기에 현대 커스터머 팀으로 한해를 보낸 중국 팀 Z.Speed의 관심이 한국 팀 레이스그래프와 연합하며 한국 선수들의 해외 진출 가능성도 한층 열리게 됐다.

우리나라 코로나 팬데믹 해제이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국내 모터스포츠에도 해외 진출이란 새로운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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