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데이토나 24시'에서 선두로 출발하는 GTP 클래스의 차량들 / 사진 출처: Brian Cleary, Richard Prince, Cadillac Racing
'2024 데이토나 24시'에서 선두로 출발하는 GTP 클래스의 차량들 / 사진 출처: Brian Cleary, Richard Prince, Cadillac Racing

세계 4대 내구레이스 이벤트는 르망 24시, 스파 24시, 뉘르부르크링 24시와 데이토나 24시로 구성돼 있다.

데이토나 24시는 미국 플로리다 주 '데이토나 인터내셔널 스피드웨이'에서 펼쳐지는 24시간 내구레이스 이벤트로, 르망 24시와 비슷한 형식으로 프로토타입과 GT 레이스카들이 경기를 펼친다.

2024 IMSA의 개막전 '2024 롤렉스 24 at 데이토나(이하, 2024 데이토나 24시)'는 현지 시간으로 지난 1월 27일부터 28일까지 24시간 동안 개최됐다.

'2024 IMSA'의 출전 클래스는 GTP 클래스, LMP2 클래스, GTD Pro 클래스, GTD 클래스로 구성되어 있다.

'한세용'이 출전한 클래스는 GTP 클래스로, 르망 하이퍼카들이 출전하는 클래스이다. WEC 및 르망 24시에 참가하는 LMH 및 LMDh 르망 하이퍼카들이 교차로 IMSA GTP 클래스에도 출전이 가능한 것이다.

'한세용'은 GTP 클래스에서 '캐딜락'의 르망 하이퍼카인 '캐딜락 V-Series.R'를 파일럿 하고 있다. 해당 차량은 1,030kg의 중량에 670마력 이상을 내는 5.5L V8 자연흡기 엔진을 장착한 고성능 하이브리드 레이스 전용 하이퍼카이다.

'휠렌 캐딜락 레이싱'의 하이퍼카인 '캐딜락 V-Series.R'에 탑승해 있는 '한세용' / 사진 출처: Brian Cleary, Richard Prince, Cadillac Racing
'휠렌 캐딜락 레이싱'의 하이퍼카인 '캐딜락 V-Series.R'에 탑승해 있는 '한세용' / 사진 출처: Brian Cleary, Richard Prince, Cadillac Racing

한국계 영국인 드라이버 '한세용(잭 에이킨, Jack Aitken)'은 FIA Formula 2까지 졸업하고, '르노 F1 팀'과 '윌리엄스 레이싱'의 주니어 드라이버 아카데미 소속 리저브 드라이버로 활동했다.

'2020 사키르 그랑프리'도 출전하며 F1 그랑프리 출전 경험까지 쌓은 탑 클래스 드라이버다.

'한세용'은 어머니가 한국인인 만큼, 한국에 대한 사랑이 여기저기서 드러난다. 드라이버 국적은 영국으로 등록되어 있지만, 헬멧이나 수트, 차량 등에 태극기를 부착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또한, 2022년부터 '대한항공(Korean Air)'으로부터 개인 스폰을 받고 있다.

'한세용'은 2022년부터 LMP2 프로토타입을 타기 시작했고, 2022년에 처음으로 '알가르베 프로 레이싱' (Algarve Pro Racing)과 '2022 르망 24시' LMP2 Pro/Am 클래스에 출전하기도 했다.

흥미로운 점은, 한국인 최초 '르망 24시' 출전 드라이버 '김택성(Tacksung Kim)'과 같은 팀 소속으로 활동한 것이다.

2023년부터 '한세용'이 파일럿하기 시작한 No. 31 '휠렌 캐딜락 레이싱'의 '캐딜락 V-Series.R' 르망 하이퍼카 / 사진 출처: Brian Cleary, Richard Prince, Cadillac Racing
2023년부터 '한세용'이 파일럿하기 시작한 No. 31 '휠렌 캐딜락 레이싱'의 '캐딜락 V-Series.R' 르망 하이퍼카 / 사진 출처: Brian Cleary, Richard Prince, Cadillac Racing

'한세용'은 2023년에 '캐딜락'의 르망 하이퍼카인 '캐딜락 V-Series.R'을 운용하는 팩토리 팀, '휠렌 엔지니어링 레이싱(Whelen Engineering Racing)'의 '미쉐린 인듀어런스 컵' 드라이버로 확정되어, 3번째 드라이버로써 6시간 이상의 내구레이스에만 참가했다.

풀 시즌 드라이버였던 '피포 데라니(Pipo Derani)', '알렉산더 심즈(Alexander Sims)'를 서포트 하며, '2023 IMSA 챔피언'을 달성시키는데 큰 기여를 했다. 

'알렉산더 심즈'가 2024년부터 '콜벳 레이싱' 소속으로 활동하기로 한 가운데, '한세용'이 '휠렌 캐딜락 레이싱'의 풀 시즌 드라이버로 배정되며, '데라니'와 호흡을 맞추게 됐다.

2024 시즌 첫 경기가 바로 지난 '데이토나 24시'다.

'한세용'의 '2024 데이토나 24시' 경기 준비 과정과 경기 소감, 올해 목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피트 스탑 중 차량에 탑승해 작업이 끝나고 출발을 기다리는 '한세용' / 사진 출처: Brian Cleary, Richard Prince, Cadillac Racing
피트 스탑 중 차량에 탑승해 작업이 끝나고 출발을 기다리는 '한세용' / 사진 출처: Brian Cleary, Richard Prince, Cadillac Racing

Q. '2024 데이토나 24시' 준비 과정은 어떻게 되나?

A. 첫번째로, 차 안에서 최대 4시간 동안 집중력을 한 번에 유지할 수 있도록 신체 훈련을 하고, 다시 레이스카 칵핏에 복귀하기 전에 짧은 시간 동안 잠을 자거나 휴식을 취합니다.

두번째로 필요한 것은 시뮬레이터를 이용해 차량과 제 자신을 준비하는 겁니다. 연료 절약을 비롯한 주행 실험을 진행하고, 다양한 셋업을 실험해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레이스 자체에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추고 있는지 다시 확인합니다. 캠핑카 같은 쉴 수 있는 장소, 좋은 품질의 음식과 음료, 제가 가진 모든 레이스 장비, 24시간 중 칵핏에서 제가 보내야 하는 시간 체크와 교대 타이밍 등 팀과의 계획과 같은 것들이에요. 

이런 정보들을 통해 차량에 올라타기 전후로, 휴식과 식사를 계획할 수 있고 이런 준비과정은 레이스를 좋게 마무리하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Q. No. 31 '휠렌 캐딜락 레이싱'과 No. 6/No. 7 '포르쉐 펜스키 모터스포트' 사이의 결투는 얼마나 치열했는지?

A. 정말 즐거웠습니다. 한편으론 매우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치열했어요. '데이토나 24시' 레이스에선 보통 많은 시간이 남음에도 불구하고, 보통 경기 후반부에 스프린트로 순위가 결정됩니다. 

즉, 차량을 좋은 상태로 끝까지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결정적인 상황에선 너무 많은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나는 '포르쉐'와 순위 경쟁을 벌였고, 때로는 두 대의 '포르쉐'와 맞붙은 적도 있습니다. 그래서 좀 더 조심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포르쉐'는 직선에서 조금 더 이점이 있지만, 우리는 브레이킹 존과 코너에서 이점이 있었기 때문에 최대한 이 이점을 활용해야 했습니다. 고맙게도, 우리는 한 번도 접촉한 적이 없었고, 서로 접전을 펼칠때는 오히려 큰 신뢰와 존경이 있었습니다.

'포르쉐 펜스키'는 환상적인 일을 해냈어요.

'2024 데이토나 24시'에서 No. 31과 No. 7이 매우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 사진 출처: IMSA TV 화면 캡쳐
'2024 데이토나 24시'에서 No. 31과 No. 7이 매우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 사진 출처: IMSA TV 화면 캡쳐

Q. '2024 데이토나 24시' 경기의 체커기가 한 랩 일찍 나왔다. 이에 대한 반응은 어떤지?

A. 삶 속에선 실수가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떤 나쁜 감정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물론, 아무도 레이스가 그렇게 끝날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순간에는 충격이었지만, 결과가 달라졌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IMSA 측이 실수를 인정했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는 기쁘고, 이제 이 사건은 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2024년 목표는 무엇인지?

A. 가장 큰 목표 중 하나는 24시간 내구레이스 우승입니다.

우리는 방금 데이토나 우승을 놓쳤어요. 르망은 가장 명망있는 내구레이스 대회이기 때문에, 르망에서 두 번째 기회가 있기를 바랍니다.

다른 목표로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IMSA 챔피언십 타이틀을 획득하는 것이 있습니다. 이는 저의 첫 번째 IMSA 타이틀이 될 것이며, 그 영광을 얻기 위한 과정에 경쟁이 엄청날 것이라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Q. 올해 'DTM'같은 GT3 계획은 어떻게 되는지?

A. 지금 시기에서 제가 알려드릴 수 있는 건, '저는 GT3 레이싱도 계속하고 싶다'는 것 입니다.

GT3는 재밌고, 드라이버로써의 발전에 가치를 두기 때문입니다. 'DTM'도 물론 가능성이 있습니다. 작년에 제가 'DTM'에 함께 참가했던 팀 '에밀 프레이 레이싱(Emil Frey Racing)'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에, 다음 달의 계획 발표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2023 르망 24시'를 달리는 311번 '액션 익스프레스 레이싱' / 사진: 이서연 기자
'2023 르망 24시'를 달리는 311번 '액션 익스프레스 레이싱' / 사진: 이서연 기자

'한세용'은 이번 6월에 개최될 '2024 르망 24시' 출전에도 확정을 지었다.

'휠렌 캐딜락 레이싱'이 '2023 IMSA' GTP 클래스 챔피언이 된 만큼, '2024 르망 24시' 하이퍼카 클래스에도 다시 출전을 하게 된다.

3년 연속 '르망 24시'에 출전하게 된 '한세용' 선수가 2024년, 프랑스 땅에서도 24시간 동안 본인의 저력을 어떻게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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