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e-트론' 버추얼 사이드 미러 내부 디스플레이<br>
아우디 'e-트론' 버추얼 사이드 미러 내부 디스플레이

아우디가 완전 전기차 e-트론을 공개하면서 국산 전장 부품 우수성이 새삼 주목받게 됐다.

아우디코리아는 7월 1일 서울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e-트론을 공개하고 국내에 공식 출시했다.

e-트론은 아우디폭스바겐그룹의 새로운 전기차 플랫폼을 활용해 제작됐으며, 포르쉐 타이칸과 같은 뼈대를 갖추게 된다.

e-트론은 ‘버추얼 사이드 미러’로 높은 주목을 받았다. 전세계에서 처음으로 사이드미러를 제거한 방식으로, 거울 대신 카메라와 디스플레이를 활용해 시인성을 대폭 확대할 뿐 아니라, 공기 저항계수를 낮춰 더 빠르고 효율적인 주행을 가능케 했다.

삼성전자 디지털 콕핏. 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디지털 콕핏. 제공=삼성전자

일단 버추얼 사이드 미러에 장착된 카메라 이미지 센서(CIS)가 어디에서 생산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아우디도 협력사로부터 CIS 등을 조합한 모듈을 받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이미지 센서 분야에서 삼성전자가 높은 수준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 제품이 들어갔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안전을 담보하는 차량 특성상 고사양 제품을 사용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내부 디스플레이가 삼성디스플레이 OLED를 사용한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소형 OLED 디스플레이 시장을 거의 독점하고 있는 회사로, 아우디 e-트론도 삼성디스플레이 OLED를 사용해 LCD 대비 선명하고 뚜렷하게 외부 모습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는 LG전자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LG디스플레이의 P-OLED를 적용했다. 제공=캐딜락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는 LG전자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LG디스플레이의 P-OLED를 적용했다. 제공=캐딜락

LG디스플레이의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기도 하다. LG디스플레이는 전세계 대형 OLED 디스플레이를 독점하고 있으며, 최근 전장용 제품인 'P-OLED' 확대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대표적인 모델이 2021년형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메르세데스-벤츠도 LG디스플레이 P-OLED 도입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e-트론은 배터리셀도 국산인 LG화학 제품을 쓴다. 배터리셀로 만든 배터리팩은 자체적으로 만든다는 방침으로 전해지지만, 배터리 성능에서 셀 비중이 크게 높은 만큼 LG화학의 기술력으로 봐야한다는 평가가 많다.

LG화학은 폭스바겐과 르노, 벤츠와 포르쉐 등 30여개 브랜드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특히 미국 GM과는 최근 합작사를 만들어 차세대 캐딜락과 쉐보레 모델을 도맡아 개발할 예정이다.

아우디 e-트론은 LG화학 배터리 셀을 사용한다.
아우디 e-트론은 LG화학 배터리 셀을 사용한다.

그 밖에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대부분을 점유하는 상태다. 중국이 자사 제품에 대한 파격적인 보조금을 지급해 CATL 실적이 높긴 하지만, 조만간 보조금 지원이 끊길 예정이어서 국산 배터리의 세계 점령도 머지 않았다는 게 중론이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서도 LG전자 활약이 거침없다. LG전자는 이미 GM 차량에 모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적용되는 디스플레이도 대부분이 LG디스플레이가 만든 LCD다.

삼성전자도 디지털 콕핏으로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높이는 중이다. 삼성전자 디지털 콕핏은 하만과 공동 개발한 제품으로, 아직까지는 공급이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유럽과 중국 등 브랜드에서 차세대 모델에 낙점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국산 전장 부품은 성능이 높고 안정적이어서 자동차에 적절히 쓰일 수 있다"며 "업체도 적극적으로 개발에 동참하는 등 호의적이어서 앞으로도 좋은 관계를 계속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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