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코리아가 소형차 제타를 2000만원 대에 내놓고 현대차 아반떼 잡기에 나섰다.

폭스바겐코리아는 7세대 제타를 국내에 출시하고 사전 계약에 들어갔다고 16일 밝혔다.

제타는 폭스바겐이 미국 소형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1979년 출시한 소형차다. 미국에서는 고교생과 대학생들이 주로 타는 차로 알려져 있으며, 출시 이후 전세계에서 1750만대 이상 팔렸다. 하지만 국내서는 자사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구안 만큼 인기를 누리지 못했다. 소형차의 강자 현대차 아반떼가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 제타는 2005년 폭스바겐코리아 설립 이후 15년 동안 1만7000여대, 1년에 1100대 가량 팔리는데 그쳤다. 판매량이 저조한 이유 등으로 한동안 한국에 수입되지 않기도 했다. 이번에 출시한 모델도 글로벌 시장에서는 2년 전에 이미 판매를 시작한 모델이다.

폭스바겐코리아에 따르면 7세대 제타는 6세대 모델보다 실내공간을 넓히고 옵션을 다양화하는 등 상품성이 개선됐다고 한다. 엔진은 1.4ℓ 가솔린 터보 직분사 엔진으로 최고출력 150마력, 최대토크는 25.5㎏·m가 나온다. 변속기는 자동 8단이 채택됐다.

무엇보다 이번에 출시되는 제타의 가장 큰 장점은 ‘착한 가격’이다.

프리미엄 모델 2714만9000원, 프레스티지 모델은 2951만6000원에 판매된다. 하지만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프리미엄 모델의 경우 최대 14% 추가 할인을 받아 2329만9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이는 17인치 알로이 휠과 타이어를 옵션으로 선택한 아반떼 가솔린 1.6ℓ 인스퍼레이션 트림 2482만원보다 152만원 저렴하다.

당초 7세대 제품이 6세대 제품보다 저렴한 가격에 출시된 데다, 시장 진입을 쉽게 하기 위해 가격을 낮췄다는 게 폭스바겐코리아 측 설명이다.

폭스바겐은 제타와 함께 오는 12월 중형 모델 파사트 GT도 한국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어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티록을 내년 초에 내놓고, 2022년에는 대형 SUV 테라몬트도 출시키로 했다. 폭스바겐 최초의 순수 전기차인 ID.4도 2022년까지 한국 시장에 선보이며 국내 완성차 업체와 한 판 승부를 벌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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