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유럽 시장이 코로나19 충격으로 부진에 빠진 와중에도 현지 전략 모델을 앞세워 판매를 늘리고 있다. 두 브랜드가 올해 연간 기준 사상 처음으로 현지 점유율 7%대를 달성할 수 있다는 기대도 크다.

18일, 유럽자동차제조사협회(ACEA)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기아차는 유럽 시장에서 총 7만3391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3.3% 증가한 수치다. 현대차는 3만7471대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8.1% 감소했지만 기아차는 3만5920대를 판매해 같은 기간 18.7%나 급증했다. 주요 완성차 브랜드 중 판매량이 늘어난 곳은 현대·기아차를 제외하면 독일 BMW뿐이다.

현대·기아차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유럽에서 전년 동기 대비 27.5% 감소한 총 51만8852대를 판매했다. 코로나19 충격으로 유럽 자동차 시장이 급격한 판매 마비를 겪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른 브랜드보다 상대적으로 선방이 돋보이며 점유율은 올라가고 있다. 지난달 현대·기아차의 유럽 합계 점유율은 현대차 4.2%, 기아차 4.1% 등 8.3%였다. 폭스바겐그룹, 푸조시트로엥그룹(PSA), 르노그룹에 이은 4위다. 지난달까지 누적 점유율도 7.1%다. 현대·기아차가 유럽에서 올린 최고 점유율 기록은 2018년과 지난해 기록한 6.7%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현대차가 유럽에서 가장 많이 판 차량은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6만7992대)다. 기아차는 유럽 전략 모델인 씨드(7만368대)를 가장 많이 팔았다.

이 밖에 코나 하이브리드(HEV), 코나 일렉트릭, 니로 순수전기차(EV) 등 친환경차 판매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판매량 증가세를 견인하고 있다고 현대차그룹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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