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신용등급과 전망이 줄줄이 하향조정됐지만 현대·기아자동차와 현대모비스는 기존 등급을 유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 세계 자동차 시장이 판매 절벽을 맞았지만 현대·기아차는 탄탄한 내수와 북미 판매 확대, 유동성 확보로 기초 체력을 높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11일 현대·기아차와 현대모비스의 신용등급을 6개월 전과 동일한 Baa1으로 평가하고 신용등급 전망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전인 ‘부정적’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3월 무디스는 코로나19 여파에 일부 자동차 업체들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고 모든 자동차 업체들에 대해 신용등급 하향조정 검토 입장을 밝혔다. 대표적으로 도요타는 Aa3(부정적)에서 A1(부정적)으로 신용등급이 1단계 하락했고 BMW는 A1(안정적)에서 A2(부정적)로 신용등급과 전망이 각각 1단계 떨어졌다. 혼다는 A2(부정적)에서 A3(부정적)로 신용등급이 1단계 떨어졌으며 폭스바겐은 A3(안정적)에서 A3(부정적)로 전망이 하향조정됐다.

반면 현대·기아차와 모비스는 세계 주요 자동차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기존 등급을 유지했다. 현대·기아차와 모비스는 지난해 11월 신용등급 Baa1(부정적)으로 평가받은 후 올해 3월 하향조정 검토 대상에 올랐다.

그러나 이번 평가에서 코로나19 이전과 같은 등급을 받게 됐다. 무디스는 견고한 내수시장 회복력과 미국 내 시장점유율 확대, 대규모 유동성 보유를 고려해 현대차 등 3개 회사의 기존 신용등급을 유지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무디스는 “자동차 판매 회복과 상품 믹스 개선을 기반으로 향후 1~2년간 수익성이 개선되리라는 예상을 반영해 현대차의 신용등급을 Baa1으로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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