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모터쇼 취소로 자동차 업계 위축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최대 모터쇼 취소로 자동차 업계 위축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럽 등으로 확산되면서 자동차 업계가 전방위적 타격을 받고 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에는 유럽 3대 모터쇼 중 하나인 스위스 제네바모터쇼가 취소됐다. 한국 뿐만 아니라 유럽 자동차 회사들도 부품 공급이 끊기면서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자동차 판매와 생산량도 감소 일로다. 올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던 전기차 판매가 당초 예상보다 대폭 줄어드는 등 신차 판매가 감소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예상이다.

제네바모터쇼가 2일 사전공개 행사를 앞두고 취소되자 르노 직원들이 전시관에 준비해놓았던 신형 모델 차량들을 빼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제네바AP연합뉴스
제네바모터쇼가 2일 사전공개 행사를 앞두고 취소되자 르노 직원들이 전시관에 준비해놓았던 신형 모델 차량들을 빼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제네바AP연합뉴스

제네바모터쇼 사무국은 지난달 28일 "2일 사전 언론 공개 행사가 예정되어있던 제90회 제네바국제모터쇼를 최소한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조치는 스위스에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스위스 정부가 1000명 이상이 모이는 집회 및 행사를 15일까지 금지하기로 하면서 결정한 것이다. 마우리치 투레티니 제네바모터쇼 회장은 "불가항력인 일 때문에 모터쇼 참가를 위해 대규모 투자를 아끼지 않았던 회사들이 손실을 입게 됐다"며 "하지만 모든 참가자들의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제네바 모터쇼는 세계적인 모터쇼다. 모터쇼가 열리는 제네바 팔렉스포 전시장에는 BMW, 폴크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 르노 등 주요 자동차 회사들이 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이는 새 모델을 전시하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었다. 모터쇼가 취소되면서 유럽 고급차 브랜드 등 자동차 회사들은 신차 출시 계획을 완전히 다시 짜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미 4월 21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중국 최대 모터쇼 베이징모터쇼는 무기한 연기됐다. 자동차 업계는 4월 10일 열리는 뉴욕 모터쇼와 6월 7일 열리는 디트로이트 모터쇼도 향후 개최 여부가 불확실하다고 보고 있다. 로드 앨버츠 디트로이트모터쇼 집행이사는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스페인 부품 공장 가동 중단

유럽 자동차 부품 업체들이 공장 가동을 멈추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이탈리아 북부 코도뇨에 공장이 있는 자동차 전장부품 회사 MTA는 이탈리아에서 코로나가 확산되자 가동을 멈췄다. 이 회사는 지난달 중국 상하이 소재 공장을 중단했다. 자동차 업계는 MTA 등 이탈리아 북부 소재 자동차 부품회사들이 잇따라 조업을 중단하면서 피아트 뿐만 아니라 르노, BMW, 푸조, 재규어랜드로버 등 승용차 회사와 이베코, CNH 등 상용차 회사들이 연쇄 가동 중단에 들어갈 위험이 높아졌다고 보고 있다.

일본 부품회사 덴소와 후지쓰의 스페인 공장은 16일부터 자동차 오디오 부품 조립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할 계획이다. 중국산 부품 부족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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