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올해 차량 엠블럼과 디자인 방향성, 브랜드 정체성은 물론 조직문화까지 전방위 개편을 예고했다. 현대·기아차를 통틀어 사전계약 최고 기록을 세운 쏘렌토를 시작으로, 신차 흥행 바람을 타고 전기차(EV) 등 친환경차 중심 기업으로 전환하는 혁신이다. 박한우 대표이사와 권혁호 국내사업본부장(부사장)을 비롯한 기아차 임원들은 업무용 차부터 니로 EV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사장은 "기아차의 새 브랜드 체계는 전기차 시대의 선도자,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출생)와 Z세대(2020년 기준 10대)에 사랑받는 브랜드, 도전과 혁신의 상징 등 명확한 지향점 아래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BI(브랜드 정체성·Brand Identity)와 CI(기업 이미지·Corporate Identity), 디자인 방향성, 사용자 경험(UX), 차량 엠블럼을 모두 바꿔 오는 10월께 공개하겠다. 조직문화도 수술하며 기아차를 싹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기아차에 따르면 지난 20일 국내에서 사전계약을 시작한 4세대 쏘렌토 완전변경(풀체인지) 신차는 하루 만에 1만8800대가 계약돼 현대·기아차 완성차 역사상 최다 기록을 세웠다. 다만 신형 쏘렌토 하이브리드카(HEV) 모델은 연비 기준을 못 맞춰 100만원 상당 세제 혜택을 받는 데 실패해 사전 계약을 21일 중단했다. 기아차는 사전 계약자를 대상으로 보상안을 마련하고 오는 3월 정식 출시는 문제없이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기아차는 신차 판매 고조 분위기를 조직의 근본 혁신 원동력으로 바꾼다는 목표다. 박 사장은 "기아차의 새 엠블럼은 최근 공개한 EV 콘셉트카 엠블럼을 기반으로 한다"고 말했다. EV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의지를 확실히 보여주기 위해 박 사장과 기아차 임원들은 현재 업무용 차량을 니로 EV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기아차 임원들 업무차량은 K9 등 고급 세단 모델이다. 혁신의 바탕은 지난달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데이 행사에서 공개한 미래 전략 '플랜S'다. 플랜S 내용을 보면 기아차는 5년 내 전 차급에 걸쳐 EV 11종을 갖추고 세계시장 점유율 6.6%, 신차 중 EV 등 전동화 차량 판매 비중 25%를 달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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