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벤츠 코리아)가 전기차 시대를 활짝 열었다.

벤츠 코리아는 최근 첫 번째 순수 전기차를 공식 출시하면서 전기차 관련 기술 브랜드 EQ를 홍보하는 전시관 ‘EQ 퓨처’도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개설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전기차 관련 브랜드 EQ의 첫 번째 순수 전기차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EQC 400 4MATIC’이 최근 국내에 처음 출시됐다. 
일단 벤츠 코리아의 명성에 걸맞은 첫 번째 순수 전기차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EQC’(이하 더 뉴 EQC)부터 살펴보면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는 말처럼 다소 기대에 부응치 못한다는 느낌도 든다.

전기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다른 무엇보다 1회 충전 주행가능 거리다. 더 뉴 EQC에 탑재한 배터리는 다임러 자회사인 ‘도이치 어큐모티브’에서 생산한 최신 80㎾h 리튬 이온 배터리로, 한 번 충전에 309㎞ 이상 주행할 수 있다. 사륜구동으로 두 개의 모터가 최고 출력 408마력, 최대 토크 78.0㎏.m의 힘을 발휘한다.

더 뉴 EQC는 최근 많은 소비자가 선호하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결국 크기는 더 작은 현대자동차의 코나 일렉트릭과 비교할 수밖에 없다. 코나 일렉트릭의 1회 충전 주행가능 거리는 무려 406㎞로 더 뉴 EQC보다 100㎞ 더 길다. 기아차의 니로 EV 역시 1회 충전 주행가능 거리가 385㎞로 더 길다. 수입차 중에는 쉐보레의 볼트 EV도 1회 충전 주행가능 거리가 383㎞인데 500㎞ 이상 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벤츠 코리아의 첫 전기차라는 점을 고려한다 해도 이들 기존 전기차보다 1회 충전 주행가능 거리에서는 다소 부족한 느낌이다.

다만, 더 뉴 EQC는 시속 0에서 100㎞까지 5.1초 만에 도달이 가능하고 기존 에너지 회생 모드와 달리 4가지 모드를 제공한다는 점이 돋보인다. 에너지 회생 수준은 스티어링 휠 뒤에 있는 패들을 이용해 손쉽게 조절할 수 있으며 D+, D, D-, D- -까지 네 단계로 표시된다. D는 기본값으로 설정돼 가장 마일드한 회생 제동을, D+는 회생 제동이 꺼진 상태로 글라이딩 모드로 주행이 가능하며, D- -는 가장 강력한 회생 제동으로 가속 페달만으로 주행할 수 있다.

여기에 자율주행 및 인공지능 시스템도 갖췄다. 도로 주행 시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하며 자동 속도 조절 및 제동, 출발까지 지원한다. 또한 메르세데스-벤츠의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UX에는 충전 상태, 에너지 흐름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전기차 전용 기능들이 포함됐다. MBUX의 자연어 음성 인식 기능을 통해 “내일 오전 8시에 차량이 출발할 수 있도록 준비해줘!”, “85%로 충전해줘”처럼 충전 설정, 사전 온도 설정, 내비게이션, 충전 및 출발 시각 등을 제어하고 설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디자인은 겉은 밋밋하고 전형적인 벤츠 스타일의 차량이다. SUV이면서도 쿠페 스타일을 가미한 점이 살짝 눈길을 끌지만 전체적으로는 평이하다. 내부는 첨단 전기차 느낌을 강조하는 감각적이고 부드러운 표면 재질과 정교해 보이는 선들이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다.

마크 레인 벤츠 코리아 제품 & 마케팅 부문 총괄 부사장은 “더 뉴 EQC는 미래 모빌리티를 상징하는 차세대 모델”이라며 “모던한 디자인, 혁신 기술, 디지털과 커넥티비티, 강력하면서도 효율적인 순수 전기 구동 파워 트레인이 결합해 메르세데스-벤츠만의 ‘일렉트릭 인텔리전스’를 보여준다”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메르세데스-벤츠의 미래를 보여줄 ‘EQ 퓨처’ 전시관에는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에 차량 공유 등의 모빌리티 사업까지 전방위적인 혁신을 담았다. 지상 2층 규모(총 300평)의 전시관에는 더 뉴 EQC 차량 및 충전 솔루션을 비롯해 전기차 경주대회 포뮬러 E 전용차인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EQ 실버 애로우 01’과 조종사 없이 하늘을 나는 새로운 전기 자율주행 항공 모빌리티 ‘볼로콥터’가 전시된다. 여기에 미래 서울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VR(가상현실) 체험존도 마련했다. 23일부터 2020년 1월 중순까지 일반 관람객에 무료 공개되며, 전시관은 평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주말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운영되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벤츠 코리아 대표이사는 당일 전시관 개막식에 참석해 “한국 사회의 기업 시민으로서 서울의 미래 모빌리티를 함께 고민하고 미래를 제시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서울이 지속 가능한 스마트 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국내 기업과 다양한 협업을 통해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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