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진표 감독, 편견을 깨며 보다 짜릿한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인터뷰] 김진표 감독, 편견을 깨며 보다 짜릿한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 진영석 기자
  • 승인 2019.09.24 14: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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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를 준비하는 엑스타레이싱팀 김진표 감독. 사진 = 진영석 기자
경기를 준비하는 엑스타레이싱팀 김진표 감독. 사진 = 진영석 기자

가수 겸 방송인, 카 레이서 그리고 엑스타레이싱팀 감독. 김진표 감독의 이름 앞에는 참으로 많은 수식어가 붙는다. 젊은 나이에 여러 분야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자신이 자리했던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르며 능력을 인정받는 사람으로 기록되어 왔다. 
하지만, 그 만큼 자신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과 그에 상응하는 평가에 고민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그가 이끌고 있는 국내 최고 클래스 명가 엑스타 레이싱팀의 감독이란 자리에서 그는 전보다 진중한 자세로 사람을 소중히 여기며 자신의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순간, 순간 최선을 다하고 있다. 
모터스포츠에 갇힌 편견의 틀을 깨고 대중에게 사랑받는 스포츠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바탕으로, 엑스타레이싱도 작년 보다는 나은 올 해, 올 해 보다는 더 나은 내년 시즌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그는 이데유지, 정의철에 이어 올해 시즌 후반 후지나미 기요토 선수를 추가하며 더불어 남은 경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엑스타 레이싱팀 이데 유지의 레이스카

Q. 금호타이어가 시즌 중반 있었던 공식 테스트에서 좋은 모습을 선 보였다.

A. 좋은 성적이 나오기는 했으나 여전히 고군분투 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실 공식 테스트는 말 그대로 테스트이기에 어떤 타이어를 만나게 될 지 모르고, 한 버전만 가져다 주는 것이 아니기에 예측이 어렵고 선수들의 컨디션을 완벽하게 파악하거나 추후 레이스를 예측하기 쉽지 않은 테스트 주행입니다. 그 중 아주 빠른 랩 타임을 기록하는 데는 유리하지만 일반적인 레이스에서는 사용할 수 없는 타이어가 오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따라서 공식 테스트만으로 팀의 컨디션을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까지 금호타이어와 한국타이어의 컨디션이 조금씩 변동이 있기는 하나 전반적으로 한국타이어의 컨디션이 더 좋은 것으로 판단됩니다.


Q. 엑스타레이싱팀은 2016시즌 정의철 선수의 시즌 챔프 이후로는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보여진다.

A. 2017시즌부터 한국타이어가 많이 강해졌습니다. 엑스타레이싱은 타이어 팀이다 보니, 그 영향을 많이 받게 됩니다. 우리 자체 보다 금호타이어의 전반적인 상황이 좋지는 않은 편이었습니다. 2017년을 지나 2018년에는 더 상황이 안 좋았구요. 금년 초가 가장 많이 힘들었습니다. 타이어 경쟁에서 뒤쳐지다 보니 단기간에 분위기를 뒤집는다는 것이 많이 어려웠습니다. 
한국타이어를 사용하는 팀은 올 상반기까지 우승하는 팀이 많았지만, 꾸준히 금호타이어로 포디움에 올라간 선수는 이데유지 선수 밖에 없으니까요. 최근 정의철 선수도 포디움에 오르며 팀 분위기가 활발해지는 중입니다.

Q. 두 대 레이스 카로 팀을 운영하다 다시 세 대의 차량이 출전을 한다. 변화를 주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

A. 제가 출전을 하다 2017시즌부터 출전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제가 출전을 하지 않게 된 것은 예산을 위해 보다 적절한 균형을 맞추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함이었습니다. 세 대의 차량이 출전한다고 해도 오히려 우승 가능성이 높아지지 않습니다. 솔직히 3대의 출전 차량은 플러스 알파의 개념이었다고 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보다 나은 경쟁력을 위해 두 대 체재로 운영을 했는데, 한국타이어의 아트라스BX 모터스포츠팀이 3대로 레이스 카를 늘렸고, 이후 서한GP도 세 대 체재로 출전을 하는 등 세 대의 레이스 카를 운영하는 팀이 두 팀으로 늘어나고 그 팀들이 우승을 차지하는 빈도가 높아지자 금호타이어에서도 우승에 대한, 챔피언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게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저는 그 동안 레이스 카 증편에 대한 주장을 계속해 왔었고, 드디어 마케팅 팀에서도 차량 세 대로 운영되는 것에 대한 쪽으로 의견이 집중 되었습니다. 그래서 세 대 출전에 대한 실질적 고민에 들어갔고 깊어 고민 후 현실화 하게 됐습니다. 
사실 시즌 중반에 출전 차량을 추가한다는 것은 여러 모로 큰 부담이고 출혈입니다. 하지만, 그 만큼 득이 되는 점도 많습니다. 시행착오를 충분히 겪으면서 내년 시즌을 준비해 내년 시즌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되니까요. 올 시즌 내내 힘들었던 금호타이변어에 변화의 필요성이 절실했고, 드디어 그 변화가 현실이 되었으니 후반 레이스에서는 보다 새로운 도전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엑스타 레이싱팀의 창단 처음으로 등장한 뉴페이스 후지나미 기요토 선수.

Q. 새로 영입된 드라이버 후지나미 기요토 선수에 대한 소개와 선발 배경에 대한 설명 부탁한다. 

A. 세 명의 드라이버로 팀을 운영하며 두 명의 외국 선수와 함께 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여러 가지 어려움이 동반됩니다. 그렇기에 처음에는 한국인 선수를 영입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시즌 중반 한국인 선수를, 우리와 모든 것이 적합하게 잘 맞는 선수를 찾는다는 것은 꽤나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깊은 고민 끝에 우리와 오랜 시간 함께 한 이데유지 선수에게 상황을 전했고 스피드가 좋은 드라이버라 추전 받은 후지나미 기요토 선수와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후지나미 기요토 선수는 투어링카 레이스인 슈퍼다이큐 드라이버로 활약 한 바 있고, 챔피언 출신의 뛰어난 실력을 지닌 드라이버입니다. 현재는 6라운드부터 파이널 라운드까지 출전하는 것으로 계약이 되어 있는 상태로 내년 시즌은 아직 확정된 것이 없습니다. 


Q. 시즌 중반 들어서며 금호타이어의 기분 좋은 변화가 많아졌다 생각한다.

A. 안 보이는 곳에서 많은 분들이 정말 열심히 활동해 주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연구소에서부터 그리고 서킷에서도 누구 하나 빠짐 없이 관련 인원 한 명, 한 명 모두 노력하고 있는 중입니다. 모두의 노력 덕분에 타이어가 정말 많이 올라와줬습니다. 물론 아직 시행착오 중이라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참으로 다행스러운 점은 모든 면에서 상향화 되고 있는 중이라는 점이 주목해 볼 만 합니다.

페이스를 끌어올리며 하반기 선두경쟁에 나선 정의철 선수

Q. 금호타이어를 사용하는 헌터-퍼플모터스포트팀의 약진이 최근 눈에 띈다. 같은 타이어를 사용하는 경쟁 팀을 바라 보며 어떤 생각이 드나.

A. 제가 자세한 말씀을, 감히 무언가를 단정짓거나 평가하는 말씀을 드릴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노동기 선수가 연습 레이스에서의 기록이 매우 좋았던 것은 확실합니다. 한국타이어를 사용하는 팀 중 서한이 아트라스보다 좋은 성적을 기록할 때가 있듯이 금호타이어 사용하는 팀이 저희보다 좋은 성적을 기록할 때가 있습니다. 타이어 전문 팀을 능가하는 팀이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이런 현상은 개인적으로 매우 바람직하다 생각합니다. 한국타이어를 사용하는 아트라스BX와 금호타이어를 사용하는 우리 팀 엑스타레이싱에 대한 편견이 걷혔다는 점에서 특히 그렇다 할 수 있습니다. 
‘저 팀은 무슨 특혜가 있는 거 아니야’라는 억울한 의심의 시선에서 비교적 자유로워지는 기회가 된 셈이니까요. 물론 엑스타레이싱의 감독으로서는 매우 아쉬움이 큽니다. 금호타이어, 우리 팀이, 가장 빠르기를 원하는 마음은 어쩔 수 없으니까요. 하지만, 아주 바람직한 현상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이데유지 선수는 슬럼프도 못느낄 정도로 꾸준한 컨디션으로 좋은 모습을 선 보이고 있다. 이데유지 선수는 김진표 감독에게 그리고 엑스타레이싱에서 어떤 선수인가.

A. 이데유지 선수에게 저 스스로 아직도 많은 것을 배우고 있는 중입니다. 일본의 체계화된 시스템 안에서 교육을 받은 선수이기에 스스로 모든 것을 알아내 가야 하는 한국의 드라이버로서 그에게 배울 것이 아직은 너무도 많다고 생각하니까요. 
이데유지 선수는 창단 멤버입니다. 그는 일반적인 용병 개념의 드라이버가 절대 아닙니다. 정의철 선수도 마찬가지지만 우리 팀은 드라이버 변동이 없었던 팀입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드라이버부터 미케닉에 이르기까지 변화를 싫어하는 편이라 서로 오랜 시간 함께 했으면 하는 마음이 매우 강합니다. 또한, 우리와 함께 한 지 6년차인 이데유지 선수가 우리 팀에서 반드시 챔피언 자리에 올랐으면 하는 마음이 아주 강합니다.

엑스타 레이싱팀 이데유지(좌), 정의철(중), 후지나미 기요토(우)와 김진표 감독(뒷열 중앙)

Q. 선수로 서킷으로 다시 돌아오고 싶은 마음이 있나.

A. 아니 없습니다. 레이스 카에서 내릴 때는 ‘더 달리고 싶다’는 미련이 남지 않을까 참으로 많이 걱정했지만 막상 그만두고 감독으로 자리하게 되니 내가 그걸 어찌 했나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차가 전부인 줄 알고 지내왔었는데, ‘사람’이 정말 좋고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차가 좋아서 차가 전부인 줄 알았던 마음이 사실 스스로 돌아 보니 ‘사람이 좋아서’, ‘좋은 사람과 함께 하는 그 시간이 좋아서’ 차를 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만약, 추후 다시 하고 싶다면 스트레스 없이 마음 놓고 즐길 수 있도록 아마추어 레이스나 썬데이 레이스에 출전하지 않을까요? 


Q. 인기 연예인으로 카 레이서로 그리고 이제는 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본인이 빠져든 모터스포츠의 매력이 대중에게 어필되지 못하고 있다는 부분에서 아쉬움이 생기지 않나.

A. 음, 이렇게 생각해요.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는 뭘까요? 
바로 미식축구입니다. 정말 열광에 열광을 하지요.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미식축구는 정말 인기는 고사하고 재미조차 없는 스포츠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기본적인 규칙을 모르고, 그 운동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모터스포츠도 마찬가지 인 것 같습아요. 모터스포츠를 보는 일반적인 사람들의 인식은 ‘아 저런 게 있나 보다’, ‘저런 걸 하는 구나’ 즉, 강 건너 불구경 하듯 관심없는 거죠. 
제가 아무리 모터스포츠의 매력을 어필해도 그 매력이 직접적으로 느껴지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누가 저에게 미식축구의 매력을 아무리 어필을 하려 해도 제가 ‘와~’하고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처럼, 모터스포츠에 대한 이해와 접근이 그러한 것 같아요. 모터스포츠에 관심이 있어야 하는데 듣는 사람이 관심이 없다면 많은 사람들이 어려워하는 교과서 수식을 풀어가는 것처럼 재미없고, 매력 없이 들릴 뿐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자동차 경주와 레이싱에 대해 뭔가 부정적인 견해를 가진 사람이 많습니다. 특히, 폭주와 레이스를 구분하지 않고 하나로 인식해 버리는 경우도 많은 것도 이유가 될 것 같습니다.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거나 차나 레이싱에 자체에 대한 관심보다 레이싱 모델에만 관심이 두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와 같은 여러 가지 이유와 잘못된 편견 그리고 극심한 선입견 때문에 의식적으로 관심이 있어도 멀리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고 생각됩니다. 사람들의 시선, 바로 그 부분 때문이죠. ‘사람들이 날 불량 스럽게 보지 않을까’ 걱정을 하는 경우도 있을 테니까요.
이러한 잘못된 인식, 부정적 선입견을 깨는 것이 우선된다면 모터스포츠도 충분히 그 매력을 충분히 어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모터스포츠도 엄연히 정식 스포츠의 한 분야이고 건전하게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문화임이 분명하니까요.


물론, 우리나라 모터스포츠 자체도 변화해야 할 부분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우리나라 레이스가 많지 않은 편인데, 그 적은 횟수의 시합으로 대중에게 어필한다는 것은, 우리의 팬이 되어 달라고 요구하는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대회도 많아지고, 횟수도 늘어나고, 팬을 자주 찾아갈 수 있도록 상설 서킷도 더 생기면 좋겠어요. 이처럼 한 걸음씩 조금 더 가까이, 편안하게 다가가면 한국 모터스포츠의 미래도 밝아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정의철 선수의 레이스카

Q. 2019 시즌이 하반기에 접어 들었다. 남은 경기에 임하는 각오는.

엑스타레이싱은 내년 시즌에 대한 강력한 대비를 위해 아트라스BX, 서한GP와의 맞대결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큰 부담을 안고서도 출전 차량을 늘려 세 대 체재를 결정했습니다. 내년 시즌 멋진 청사진을 위해 조금 일찍 준비에 들어 간 만큼 이번 시즌 남은 경기도 언제나 그랬듯이 매 경기 최선을 다해 임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리빌드 들어간 팀을 바탕으로 보다 좋은 타이어, 보다 완벽한 타이어를 위해 연구소와 함께 하는 노력에도 보다 최선을 다해 임할 생각입니다. 우리가 노력해야 금호타이어를 사용하는 타 팀이 한국타이어를 사용하는 팀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줄 수 있지 않을까요.
사명감을 가지고, ‘금호가 달라졌으니 우리도 금호타이어를 사용해 보자’라는 말이 나오도록 열심히 달릴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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