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시세 가격차이 상대적으로 커…계획대로 공급 이뤄질지 '미지수'

사진=미디어룩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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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여름 비수기임에도 불구, 이달 물량은 지난달 대비 44%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청량리와 과천 재건축 단지에서도 1순위 청약자들이 신중을 기하는 모습을 보여 8월 분양 단지의 성적표에 관심이 집중됐다.

다만 부동산 규제의 핵심으로 꼽히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를 포함해 청약 시스템 이관 등의 이슈로 계획대로 공급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달 전국에서는 총 3만7395가구(임대 포함, 오피스텔 제외)가 공급되며, 이 중 2만9378가구가 일반 분양될 예정이다.

수도권의 일반분양 물량은 2만1420가구(72.9%)를 차지했고, 지방은 7958가구(27.1%)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달 전국의 일반분양 물량은 지난달 분양예정 물량(2만350가구)과 비교해 44.4%가 상승했다. 권역별로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물량(9982가구→2만1420가구)이 114.6% 증가했고, 지방은 지난달(1만368가구→7958가구) 대비 23.2% 하락했다.

시·도별로는 경기 지역이 1만5909가구(18곳, 54.2%)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이어 서울 3275가구(7곳, 11.1%), 대구 2556가구(5곳, 8.7%), 인천 2236가구(3곳, 7.6%), 부산 1927가구(2곳, 6.6%), 충북 1486가구(1곳, 5.1%), 전남 1140가구(1곳, 3.9%) 등의 순으로 물량이 집계됐다.


대표적인 단지로 수도권에서는 ‘서대문 센트럴 푸르지오’와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 등 서울 재건축·재개발 물량 공급이 예정돼있다.

경기와 인천 지역에서는 ‘여주 교동 푸르지오(가칭)’를 비롯해 ‘e편한세상 운정 어반프라임’, ‘일루미스테이트’, ‘루원시티 대성베르힐Ⅱ 더 센트로’, ‘송도 더샵 센트럴파크 3차’ 등이 분양을 준비 중이다.


지방에서는 수도권 대비 적은 물량이 공급될 예정이며, 대구 ‘해링턴 플레이스 감삼’과 ‘신천센트럴자이’, 부산 ‘남천 더샵 프레스티지’ 등 지방광역시 위주로 주택 공급이 계획돼 있다.

다만 국토교통부가 이르면 다음 주 중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도입을 발표함에 따라 정상적인 분양이 이뤄질지 아직 미지수다.

분양가 상한제는 신규로 공급되는 아파트가 고액분양가로 집값 상승을 부추긴다는 이유로 도입됐는데, 결과적으로 주변 시세 보다 낮은 분양가가 산정되면 집값 상승은 불가피하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낮은 분양가로 공급을 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돼 분양을 미룰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수요자 또한 시세보다 낮은 아파트가 공급되면 신규 아파트 가격 상승은 불가피하기 때문에 청약 과열 현상이 빚어질 가능성이 크다.

실제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는 매물 자체가 사라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로 공급물량이 감소해 신규 아파트 가격이 오를 것이란 예상에 따라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는 것. 그만큼 공급물량 또한 감소하고 있어 집값 상승은 불가피 하다.

강남구 개포동 J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분양가 상한제가 도입된다는 얘기가 돌자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며 “신규아파트가 연기될 가능성이 커 아파트 공급 부족 현상으로 인한 가격상승 기대감이 큰 분위기”라고 말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상반기 공급 연기 등으로 8월 비수기 시절에 공급이 많아지는 기현상이 벌어졌다”며 “다만 분양가 상한제 도입에 따른 건설사 눈치 보기가 시작되면서 예정된 분양이 더욱 늦춰지거나, 주변 시세가 오른 이후 공급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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