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이파크 페레즈 감독 /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산 아이파크 페레즈 감독 /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산 아이파크는 지난 17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1' 7라운드 경남FC와의 '낙동강더비'에서 최준, 안병준의 골에 힘입어 2:1로 승리를 거두고 지난 4라운드에 이어서 두번째 라운드 베스트팀에 선정됐다. 

이에 페레즈 감독은 "우리가 하고자 하는 축구를 하면서 선수들이 성장을 하고 기복을 점점 줄여가는 과정에서 나온 결과라고 생각한다"는 소감과 함께, "두 번째 베스트 팀으로 선정됐지만 2주 연속 좋은 결과를 가져온 적은 아직 없기 때문에 이번 경기를 준비하면서 우리의 도전은 2연승을 만드는 것"이라며 다가오는 전남전에의 2연승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이어, 감독 부임 이후 리그 7경기를 치르면서 바라본 K리그에 대해 "제가 한국에 오기 전 파악한 K리그 팀들의 패턴 등을 명확하게 볼 수 있는 기회였다. 모든 팀들이 어떻게든 이기려는 축구를 하려고 하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K리그 팀들의 정신력을 높이샀다. 

하지만, "좀 더 발전할 수 있는 방향을 생각해 보면 감독, 코칭스태프, 선수뿐만 아니라 심판, 관계자 등이 한 팀이 되어 파울 수를 줄이고 인플레이 시간을 늘릴 수 있는 쪽으로 가면 좋을 것 같다"는 발전적인 의견을 더했다. 

K리그1과 K리그2 팀 모두 스쿼드 상 균형이 잡혀있다는 점에서 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시즌 종료쯤엔 전술적인 부분에서 달라질 것이다. K리그 대부분 구단들이 운동장 뿐만 아니라 트레이닝 장소, 훈련 환경에서 높은 수준의 인프라를 가지고 있다"며 K리그의 높은 인프라 수준을 치켜세왔다. 

이어, "연맹과 구단이 팬들과 가까이 하려는 서비스, 생중계 등을 제공하는 것이 상당히 긍정적이고 K리그를 발전시키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더 나아가서 어린 선수들에게 더 많은 출전 기회가 보장된다면 한 단계 발전될 수 있다. K리그엔 기량이 좋은 어린 선수가 많기 때문에 리그에서 많은 기회를 부여 받는다면 리그도 재미 있어질 것이고 연령별 대표팀에도 좋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리그의 발전방향을 제시했다. 

부산은 지난 14일 FA컵에서 시즌 지난 시즌 강등의 아픔을 맛보게 했던 성남FC와 맞대결을 펼쳤다. 이때 느껴본 K리그1과 K리그2의 차이로 "K리그1와 K리그2 팀들이 밸런스가 잡혀있다고 말씀드리긴 했지만 이번 FA컵 경기들을 놓고 봤을 때 현재 상태에서는 분명 차이가 있었다"면서, "우리는 모든 것을 바꾸고 새로운 것을 시작하는 단계기 때문에 이 차이점을 줄이는데 노력을 많이 해야 한다. 하지만, 어떤 축구를 해야할 지 방향성이 정해졌고 노력이 필요한데 물론 시간이 걸릴 것이지만 분명 시간이 답을 해줄 것"이라며 부산의 방향성에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성남전을 봤을 때 우리 팀은 고등학생 선수를 포함해 어린 팀을 내세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 시즌 좋은 경기력으로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이 어린 선수들에게 주어질 것은 시간, 시간을 통해 더 만들어가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팀내 어린 선수들의 성장 역시 중요한 부분으로 꼽았다. 

부산은 7라운드까지 FA컵을 포함한 4경기에서 1승 1무 2패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따라가는 뒷심을 보이기도 했고 아쉽게 역전패를 당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네경기를 치른 경기 운영에 대한 만족도로 "시즌 초에도 몇 번 말씀 드렸지만 초반엔 기복이 있을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새로운 선수들도 우리가 하고자 하는 축구에 익숙해질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리그 내 우리와 같은 축구를 하는 팀이 없고 다른 팀들과는 완전히 다른 축구를 보여줄 것이기 때문이다. 분명한 것은 우리가 추구하는 축구의 틀은 바꾸지 않을 것이고 상황에 따라 여러 선수들을 기용하고 전술적인 부분에서 변화를 가져갈 것"이라면서 팀에 새로운 축구를 접목시키고 적응해 가는 과정에 있음을 밝혔다. 

"이 선수들이 우리의 축구를 습관화 하기엔 시간이 걸리겠지만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떻게 하면 기복을 줄이고 좀 더 오랜 기간 지속적으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그 과정에서 강한 정신력을 유지하는 부분이 앞으로 우리가 풀어가고 도전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선수들의 정신력 유지를 강조하기도 했다. 

지난 4라운드 당시 인터뷰에서 "우리가 하고자 하는 축구가 K리그에 잘 적용이 되고 있다"는 의견과 함께 팀이 만들어 지는 과정에 대해 "첫 번째 시작 단계는 지났다고 생각하고 선수들도 이제는 조금씩 어떤 축구를 하는지 이해를 하고 베이스는 된 것 같다. 현재는 뿌리는 내렸다고 생각하지만 뿌리만 내리면 되는 게 아니라 이제 나무가 자라야 하기 때문에 말씀 드렸다시피 우리가 지키고자 하는 가치들을 지키면서 어떻게 하면 기복을 줄이고 매 경기 강한 정신력으로 저희가 하고자 하는 것을 팬들에게 잘 보여줄 수 있는지가 우리의 숙제"라며 이제는 부산이 하고자 하는 축구를 발전시켜야 하는 시기임을 강조했다. 

부산은 현재 승점 10점으로 리그 7위를 기록중인 가운데 2위 전남과는 승점이 단 2점차다. 이런 상황속에서 부산은 오는 24일 전남과 맞대결을 펼치며 이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다. 이에 페레즈 감독은 "우리는 어느 경기장에서 K리그1 또는 K리그2 어느 팀을 만나든 같은 방식, 같은 자세로 경기를 준비하고 임하고 있다. 우리가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장에 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순위별로 승점 차가 타이트한데 지금 시점에서 집중해야 하는 것은 저희 자신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하며 부산의 축구를 하는데 집중할 뜻을 밝혔다. 

그리고, "일단 팬들이 올해 다른 축구를 보고 있다고 느낄 수 있는 시점인 것 같고, 팬들이 보는 경기에서 우리 선수들이 이기고자 하는 열정, 투쟁심, 위닝 멘털리티를 확인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것들을 기복 없이 지속해서 가져가며 팬들과 함께 성장하는 팀으로 나아가면 좋겠다"며 팬들에게 연속성을 보여줄 것을 다짐하고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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