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올해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CV(프로젝트명), 제네시스 JW(프로젝트명) 등 3종 이상의 전용 플랫폼 E-GMP 기반 전기차를 내놓고 공격 경영에 나선다. 지금까지 판매됐던 전기차와는 태생부터 다르다.

전용 플랫폼으로 만들어진 차세대 전기차로 한 번 충전하면 500㎞ 이상의 거리를 달릴 수 있다. 올해 전기차 시장이 본격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초반 승기를 잡기 위해 현대차그룹은 전사적 역량을 E-GMP 전기차에 집중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아이오닉5, 기아는 CV(프로젝트명), 제네시스는 JW(프로젝트명) 등 3종 이상의 E-GMP 전기차를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이들 차종은 모두 승용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결합한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 형태다. 아이오닉5는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CV는 고성능에 초점을 둔 것으로 알려졌고, JW는 고급 전기차를 표방한다. 서로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전기차 라인업을 투입해 판매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가장 먼저 출시되는 E-GMP 전기차는 현대차 아이오닉5다. 성공 여부에 따라 향후 주도권 싸움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는 만큼 막바지 품질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3일 아이오닉5 티저 이미지를 공개한 현대차는 2월 온라인 출시 행사를 열고 3월부터 본격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현대모비스도 3월부터 전기차 파워트레인과 배터리 모듈·팩 등을 생산하는 울산 신공장 가동을 시작한다.

기아는 1·4분기 중으로 CV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매진 바이 기아' 콘셉트 차량을 기반으로 양산되며 새로운 로고가 적용된다. CV의 차명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EV1~EV9 가운데 하나를 사용할 전망이다. 제네시스 JW 판매는 하반기로 예정돼 있다. 현대차그룹이 공격적으로 전기차를 투입하는 것은 테슬라에 이어 올해는 메르세데스-벤츠, 제너럴모터스(GM), 폭스바겐 등이 전용 플랫폼 기반 전기차 출시를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CV, 제네시스 JW는 기존의 코나 일렉트릭 등과는 완전히 다른 차량이다.

지금까지는 내연기관 자동차 뼈대에 배터리를 얹어 주행성능이 비교적 떨어졌다. 하지만 이들 전기차는 E-GMP 기반으로 만들어져 한 번 충전하면 500㎞ 이상의 거리를 달릴 수 있다. 또 초고속 급속충전기를 이용하면 18분 이내에 80% 충전이 가능하다. 앞쪽 엔진과 변속기 공간이 사라진 만큼 실내 공간도 한 등급 위의 내연기관 차량과 비교될 정도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E-GMP를 기반으로 총 23종의 전기차를 시장에 투입한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에 이어 글로벌 업체들까지 전용 플랫폼 경쟁에 가세하면서 올해는 전기차 대중화의 원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초반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면 도태될 수 있는 만큼 밀리면 끝이라는 생각으로 자동차 업체들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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