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채권단의 주요 은행인 KDB산업은행(이하 산은)이 단체협약 유효기간을 1년에서 3년으로 늘리고, 흑자전환 전까지 쟁의 행위 중지하라는 추가 지원 전제조건을 내놨다. 회사뿐 아니라 노조도 고통분담을 해야 한다는 요구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12일 온라인 신년 간담회를 통해 유동성 위기에 처한 쌍용차 노조가 입장을 전향적으로 바꾸지 않는다면 추가 지원은 불가하다는 취지로 이 같이 밝혔다.

쌍용차 최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 그룹은 미국 자동차 유통업체 HAAH오토모티브와 인수합병(M&A) 협상을 이어가고 있으나 아직 성사되지 못했다. 내달 28일까지 완료하지 못하면 쌍용차는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간다.

산은은 HAAH오토모티브를 통해 신규 투자를 받더라도 노조가 결단을 내리지 않는다면 별도 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 회장은 "사업성 평가와 함께 두 가지 전제조건이 제시되지 않으면 산은은 단돈 1원도 지원하지 않을 생각"이라며 “각오를 다져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어 “이번이 마지막 기회로 놓치게 된다면 회생할 가능성은 없다”며 “성사된 투자가 결실을 못 맺고 다시 한 번 부실화하면 그것으로 쌍용차는 끝”이라고 경고했다.

이 회장은 “이해 관계자와의 고통 분담 원칙에 따라 쌍용차 노사는 성실하게 협의에 임해야 하고, 사업성이 부족하면 자금 지원을 거절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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