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에도 지난해 국내 수입차 판매량이 27만대를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 브랜드는 메르세데스-벤츠였고, BMW와 아우디, 폭스바겐 등 독일차 브랜드의 점유율이 크게 증가했다.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차 판매량은 총 27만4859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2.3% 증가한 수치다.

특히 27만대를 넘어서면서 2018년(26만705대) 기록한 사상 최대 판매실적을 새로 썼다. 고급차 선호 현상이 어어지고 있는데다 개별소비세 인하 등 정부의 정책 효과 영향으로 수입차 판매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임한규 한국수입자동차협회 부회장은 "지난해 수입 승용차 시장은 다양한 신차효과와 물량확보 및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 등으로 전년 대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브랜드별 판매대수는 메르세데스-벤츠가 7만6879대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BMW가 5만8393대로 2위에 올랐다. 특히 BMW 주력 차종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2.1% 급증했다.

'디젤게이트' 사태 이후 주춤했던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판매량도 급증했다. 아우디는 지난해 2만5513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113.9% 증가했고, 같은 기간 폭스바겐도 1만7615대를 기록해 107% 늘었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에 이어 그동안 디젤게이트 여파로 고전했던 아우디, 폭스바겐까지 가세하면서 전체 독일차 점유율도 상승했다. 지난해 독일차 점유율은 전체 판매량의 67.7%에 달해 새로 팔린 수입차 3대 중 2대가 독일차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9년(60%)과 비교하면 점유율이 7.7%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또 지난해 볼보가 1만2798대의 판매 실적을 올렸고, 한국GM의 쉐보레 1만2455대, 미니가 1만1245대를 판매해 1만대 클럽에 진입했다. 연 판매량이 1만대 이상인 브랜드를 의미하는 1만대 클럽은 수입차 실적의 주요 지표로 쓰인다. 협회 통계에는 빠져있는 테슬라도 작년에만 1만1826대를 판매해 1만대를 돌파했다. 전년 대비 성장률은 386.7%에 달했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는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로 3만3642대를 기록했다. 이어 BMW 5시리즈가 2만643대, 폭스바겐 티구안 1만1663대, 아우디 A6 1만1571대, 테슬라 모델3 1만1003대 순으로 판매량이 많았다.

저작권자 © 미디어룩(MediaLook)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