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주요 경영진들과 삼성리서치를 둘러보고 있다. /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새해를 맞아 연이은 현장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국정농단’ 관련 최종 판결을 앞두고 만약의 사태에도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은 6일 서울 삼성리서치를 방문해 6G 통신기술과 인공지능 등 핵심 기술 개발 현황을 확인했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4일에는 평택사업장, 5일에는 수원사업장 글로벌 기술 센터를 방문해 반도체와 네트워크 부문 사업 현황을 살폈다. 새해 첫날부터 3일 연속으로 현장을 방문한 셈.

삼성리서치는 미래 유망 분야 선행기술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조직이다. 글로벌 AI센터와 차세대 통신 연구센터 등을 산하에 두고 있다.

특히 세바스찬 승 소장은 이 부회장이 ‘뉴 삼성’에 언급했던 해외 인재 영입 전략 1호다. 이 부회장이 직접 나섰던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 부회장은 아울러 이날 세트 부문 사장단 회의를 주재하고 중장기 전략을 논의하기도 했다. 김현석 사장과 고동진 사장, 최윤호 경영지원 실장 등이 함께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미래기술 확보는 생존의 문제다. 변화를 읽어 미래를 선점하자"며 "오로지 회사의 가치를 높이고 사회에 기여하는 데 전념하자. 선두기업으로서 몇십 배, 몇백 배 책임감을 갖자"는 말도 남겼다.

이 부회장이 현장 경영에 힘을 쏟는 이유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는 것뿐 아니라, 이달 18일 예정된 국정농단 관련 최종 공판을 앞두고 경영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검찰로부터 징역 9년을 구형받았다. 자칫 다시 한 번 수감될 수도 있는 상황.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부회장은 사업장을 직접 찾아 국내 산업 미래 먹거리들을 챙기는 길을 선택했다.

이 부회장은 앞으로도 최종 선고 이전까지 현장 경영을 이어가며 준비를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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