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우승트로피를 들고 있는 울산현대 김도훈 감독 /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ACL 우승트로피를 들고 있는 울산현대 김도훈 감독 /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19일, 카타르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페르세폴리스와 울산현대의 경기에서, 울산이 K리그 득점왕 주니오의 전반 47분, 후반 54분 득점에 힘입어 2012년이후 8년만에 ACL 정상에 올랐다. 

울산은 전반 45분 페르세폴리스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후반 47분 주니오가 실축한 페널티킥을 주니오가 재차 슈팅을 가져가며 1:1 동점골을 가지고 갔으며, 후반 54분에는 페널티박스에서 벌어진 핸들링 파울로 다시 한 번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2:1 역전승을 거두게 됐다. 

이날 경기종료 후 공식인터뷰에 참석한 울산의 김도훈 감독은 "카타르에 오지 않으려고 했었다. 준우승 두 번을 하고 침체된 분위기였기 때문에 힘들었는데, 오기 잘했다고 생각한다"면서, "먼저 팬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이번 우승으로 조금이나마 마음의 위안이 됐으면 좋겠다. 우리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팬들에게는 미안함을, 선수들에게는 감사함을 표현했다. 

또한, "뛴 선수들, 뒤에서 희생한 선수들, 부상으로 돌아간 선수들, 한국에서 남았던 선수들 모두에게 고마운 마음이고 자랑스럽다. 단장님이 마지막 대회까지 믿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전하고 싶다. 부족한 감독과 함께하며 고생한 코칭스태프들도 정말 고생 많았고 수고했다는 말을 하고 싶다. 지원 스태프와 직원들, 클럽하우스에서 힘써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면서 팀의 스태프들에게도 감사함을 표현하기도 했다. 

그리고, "올해 초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축구에서 지도자가 해야할 것에 대해 내게 많은 도움을 주셨었다. 하늘에서 좋은 기운을 주셔서 우승한 것 같아 감사하다. 어머니도 통영에서 아들과 팀을 위해 노심초사하며 빌고 계셨을텐데,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한다. 우리 가족 모두에게 감사하다"며 가족에 대한 감사함을 전했다. 

이어서, "축구가 즐거워야 되는데 준우승을 두 번하다보니 즐겁지 않았다. 그러나 카타르에서 우리 선수들과 즐겁게 축구했다. 축구가 즐겁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 즐거움은 축구가 팬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예술이다. 우리 선수들이 자랑스럽고 더 발전하길 기대하고 응원하겠다. 마지막으로, 집에 가서 와인 한 잔 하며 쉬고싶다. 감사하다"며 즐겁에 축구를 하면서 두 번의 준우승이후 마지막에 유종의 미를 거두며 이번 대회에 대한 만족감을 표현하면서 긴 경기소감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번 '2020 ACL'이후의 거취에 대해서는 "내가 봐도 우리 선수들은 대단하다. 정말 잘해줬다. 같이 한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었고 좋은 시즌이었다"면서, "나는 올 시즌 계약이 끝나서 내 역할은 여기까지다. 아까 얘기한 것처럼 집에 가서 와인 한 잔 하며 쉬고싶다"며 아름다운 작별을 예고하면서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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