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방콕에서 열린 갤럭시 S20 론칭 행사. 제공=삼성전자
태국 방콕에서 열린 갤럭시 S20 론칭 행사. 제공=삼성전자

스마트폰 업계가 원가 절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5일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ODM 비중을 70% 이상으로 높일 전망이다. 삼성전자도 30% 가량으로 늘릴 것으로 봤다.

ODM은 제품을 설계에서 부품 수급까지 하청업체에 맡기는 방식이다. 브랜드 업체는 제품을 기획하고 마케팅만 하면 된다. 생산에 비용을 최소화할 수는 있지만, 제품 질을 보장하기는 쉽지 않다.

스마트폰 업계가 ODM 비중을 늘리는 이유는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하는 중국 업체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앞서 양사는 생산 기지를 베트남 등으로 옮겨 원가를 줄여왔지만, 중국 업체들과 맞서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도 ODM 비중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특히 양사는 인도 등 신흥 시장 공략을 위해 ODM을 높인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흥 시장이 보급형 스마트폰 선호도가 높은데, 때문에 중국 업체 점유율이 높다는 것.

LG전자가 가장 적극적이다. 이미 MC사업본부 산하에 ODM 사업 담당을 신설했으며, 관련 사업 분야를 대폭 축소하는 등 조직 개편에도 나선 상태다.

문제는 질이다. ODM 제품은 일반적인 모델만 생산할 수 있어 한국 제품이라는 장점을 살리기 어렵다.

때문에 국내 업체들은 전략을 이원화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A시리즈와 M시리즈 등 보급형에서 주로 ODM을 활용하고 있으며, LG전자는 '익스플로러 프로젝트'를 통해 아예 자체 생산 모델 분류를 나눠버렸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업계가 중국산에 맞서 글로벌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서는 ODM이 불가피하다"며 "플래그십 모델에서는 혁신을 지속하면서 질적인 우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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