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직원들이 강원도 강릉시 강문동 경포해수욕장 인근의 한 건물에 5G 기지국을 구축하고 전파가 잘 도달하는지 확인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직원들이 강원도 강릉시 강문동 경포해수욕장 인근의 한 건물에 5G 기지국을 구축하고 전파가 잘 도달하는지 확인하고 있다.

대형 이동통신사업자가 알뜰폰 가입자를 상대로 프로모션을 벌이면서 ‘밥그릇 뺏기’ 논란이 커지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일부 이통사는 알뜰폰 가입자를 유치하면 추가 보조금을 지급하는 영업을 하고 있다.

KT가 이달 알뜰폰 가입자를 번호이동으로 유치하면 최대 42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알뜰폰을 따로 구별해 수수료 정책을 운용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고객을 유치하는 경우에는 리베이트 지급을 제외해 사실상 알뜰폰 가입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프로모션이라는 분석이다.

그 밖에도 LG유플러스도 일부 유통 채널에 알뜰폰 가입자들에 대한 리베이트를 지급했다는 전언이다.

이통사가 알뜰폰 가입자 유치에 나선 이유는 CJ헬로가 LG유플러스에 인수됐기 때문이다. CJ헬로가 KT가 아닌 LG유플러스 가입자를 모으면서 점유율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알뜰폰 가입자에까지 눈독을 들인 다는 것.

업계에서는 대형 이통사들이 중소 알뜰폰 업계를 겨냥하는 것은 윤리적 문제가 있다는 분위기다. 그나마 아이폰12 출시 등으로 알뜰폰 업계가 활력을 찾는 가운데, 대기업이 상생을 무너뜨리고 있다는 것.

이통사들이 5G 품질을 높이지 못하면서도 요금제를 비싸게 받고 있는 만큼, 프로모션이 아닌 경쟁력 제고에 힘을 써야 한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방송통신위원회도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행정지도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알뜰폰 가입자는 최근 빠르게 늘고 있는 추세다. 이달 26일까지 3대 이통사는 2만7000건 가량 가입자가 줄었다. 이들은 대부분 알뜰폰으로 흡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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