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아시아나항공
제공=아시아나항공

초대형 항공사가 탄생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내년 초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예정이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인수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우기홍 사장도 사내 게시판을 통해 인수 사실을 임직원에 소개했다.

일단 대한항공은 자회사로 운영한다는 방침이지만, 항공업계 상황을 고려해 추후 통합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일단 인위적인 구조조정이 없다고 못을 박았다. 노선을 개편할 필요성이 있지만, 당장은 유지하고 스케줄 변경 등으로 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실제로 산업은행도 구조조정을 최소화하기 위해 같은 업종 회사에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가 합쳐지면 직원수는 2만7000여명, 여객기는 294대에 달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 항공사로 거듭나게 된다.

문제는 역시 자금이다. 아시아나는 6월 기준 부채가 11조5400억원에 달하는 부실기업이다. 사업 자체로는 나쁘지 않지만 코로나19에 따른 불황이 적지 않은 부담이라는 평가다.

대한항공도 좋은 상태는 아니다. 코로나19에 따른 불황에도 2분기 연속 흑자에는 성공했지만 예년 수준을 회복하기는 무리다.

때문에 기내식과 기내면세품 판매 사업 매각과 유상증자에 이어 연말 기간산업안정기금 1조원 신청도 진행할 예정이다.

항공 동맹체도 정리해야한다. 대한항공은 스카이팀, 아시아나항공은 스타얼라이언스 소속이다. 대한항공이 스카이팀에서 중책을 맡고 있는 만큼 스카이팀에 남을 가능성이 높지만, 스타얼라이언스가 더 규모가 크다.

대한항공 경영권 분쟁도 변수다. 대한항공은 조원태 회장 등이 경영권을 확보한 가운데, ‘땅콩 회항’으로 알려진 조현아 전 부회장과 KCGI 등이 연합해 위협하는 상황이다. 당장 KCGI가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이사회 통과 여부가 불투명하게 됐다.

금호산업과 아시아나는 인수 작업후 포기를 선언한 HDC현대산업개발에 2500억원 규모 계약금 소송을 벌이고 있다. HDC현산은 아시아나측이 정보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았다며 계약금 반환을 요구하고 있지만, 산업은행까지도 아시아나 손을 들어주고 있는 상태다.

한편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이날 상한가인 5570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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