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은 11일 "한국 시장에 남기를 강하게 원한다"며 노동조합의 전향적인 태도를 요청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실적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노조 리스크'로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속내로 풀이된다.

시뇨라 사장은 이날 오후 경기도 가평에서 열린 르노삼성차 뉴 QM6 미디어 시승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에 남는 것은 사측뿐 아니라 르노삼성 임직원 모두의 희망"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시뇨라 사장은 르노삼성차 수출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표출했다. 시뇨라 사장은 "수출은 경쟁력이 중요하다"며 "한국 공장에서 만들었다고 프랑스에서 비싸게 사지 않는다. 수출량 확보를 위해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르노삼성차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XM3를 '뉴 아르카나'로 명명하며 내달부터 유럽에 수출한다. 올해 초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생산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 닛산 로그 위탁생산 계약이 종료되면서 일감 부족 현상을 겪은 르노삼성차는 이번 XM3 수출을 통해 숨통을 틔우게 됐다.

시뇨라 사장은 "유럽 수출 모델이 금방 생산을 시작한다"며 "가솔린 모델을 먼저 유럽에 수출한다. 한국에서 성공한 것처럼 유럽에서도 잘 될 것으로 생각하고 완벽한 품질을 보장한다"고 말했다.

향후 신차출시 계획과 경영환경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태도를 견지했다.시뇨라 사장은 "내년에는 차량 라인업도 매우 신선하고 차별화 돼 있는 만큼 시장점유율 5~6%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올해 9월까지 르노삼성차의 점유율은 4.1%였다.

수입 르노 모델의 확대여부에 대해서는 "시장 수요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에는 친환경차이며 젠(Zen)한 디자인으로 유럽에서 성공한 모델이고 캡처도 우아한 느낌으로 특정층을 겨냥할 수 있어 국내시장에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시장에서 차별화될포인트가 있다면 지속적으로 르노 모델을 들여오면서도 매출 90%를 차지하는 내수 모델에도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르노 차량은 수입차 느낌을 낼 수 있도록 하면서 사후 관리는 르노삼성차 인프라를 통해 받게 된다"며 "부산공장에서 생산하는 차량은 '태풍' 로고를 쓰고, 르노그룹 수입차는 '르노' 로고를 사용한다"고 말했다.

최근 연임이 확정된 박종규 현 노조 집행부에 대해서는 "(위원장이) 르노삼성차의 어려움 잘 이해해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상황을 고려해 원활히 협의가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지난해 파업을 주도하고 지난 9월 민주노총 가입을 추진하는 등 강성으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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