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품질 불량" 허위사실 유포자 실형
"제네시스 품질 불량" 허위사실 유포자 실형
  • 진영석 기자
  • 승인 2020.11.11 13: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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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V80의 운전대 품질검사를 위해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 파견된 협력업체 직원 A씨가 신차의 불량을 조작하다가 적발돼 재물손괴와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로부터 실형을 구형받았다.

9일 검찰과 현대자동차 등에 따르면 이날 울산지방법원에서 덕양산업과 현대차가 고소한 협력업체 소속 파견 근로자 A씨에 대해 재물손괴 및 업무방해 혐의를 묻는 공판이 열렸다.

이날 공판에서 A씨는 명예훼손, 재물손괴 및 업무방해에 대한 내용을 모두 인정했다. A씨는 "계약직 직원으로서 고용불안을 느끼던 중 실적을 늘려 회사로부터 인정받아 정식 채용 또는 계약 기간 연장을 받고자 하는 잘못된 생각에 범행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사는 A씨에 대해 징역 3년6개월을 구형했으며 선고 기일은 오는 12월2일 오전 10시다.

앞서 지난 8월18일 덕양산업과 현대차는 A씨에 대해 재물손괴 및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했다. 이어 9월1일에는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혐의에 대한 추가 고소장도 제출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A씨는 협력업체가 한시적 고용한 근로자다. 그는 지난 7월14일 현대자동차에 납품된 제네시스 GV80(지브이에이티) 스티어링 휠 부품에 대한 품질 확인 업무를 하던 중 해당 차종의 도어트림 가죽을 일부러 훼손하는 모습이 현장에서 적발됐다.

A씨는 5월쯤부터 GV80의 도어트림 가죽 주름이 발생한다는 등의 문제를 제기해왔다. 이에 도어트림 납품사인 덕양산업은 A씨의 신고 내용과는 달리 긁히거나 패이는 등 인위적인 자국에 의한 불량임을 확인했다. 이후 해당 부품의 전수검사에서도 원인을 찾지 못했고 해당 불량이 A씨가 근무하는 날에만 발생한 점에 주목했다.

현대차는 A씨를 파견한 협력업체에 통보했다. 해당 업체는 A씨의 현대차 출입을 막고 A씨와의 계약을 갱신하지 않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있지도 않은 불량 원인을 찾기 위해 불필요한 노력이 소모돼 현대차와 협력업체 모두 업무에 큰 지장을 줬다"고 말했다.

이날 공판은 현대차가 A씨에게 고소한 명예훼손 혐의에 대한 내용도 함께 진행됐다.

A씨는 재계약에 실패하자 자동차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오토포스트'와 접촉해 "나는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생산된 신차와 관련해 모든 부분을 다 검수하는 사람이었다"며 "신형 GV80 차종의 검수 과정에 문짝 가죽 부분의 하자를 발견하고 이를 현대차 생산공장의 직원들에게 알려줬음에도 현대차 직원들은 이를 묵살하며 자신의 승진을 위해 해당 불량을 내가 냈다고 뒤집어씌워 해고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오토포스트는 이와 관련해 지난 7월30일 A씨를 회사 내부고발자로 소개하며 현대차 생산 공장의 품질 불량과 부조리를 고발하는 통화 내용을 공개하는 방식으로 콘텐츠를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했다.

이에 현대차는 해당 영상이 공개된 이후인 지난 9월1일 A씨에 대해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으로 고소했고 울산지방검찰청은 혐의를 인정해 9월29일 울산지방법원에 불구속 기소했다.

현대자동차는 A씨의 제보가 허위사실임에도 사실 확인 없이 해당 콘텐츠를 제작 및 게재한 오토포스트에 대해서도 민사 소송에 나섰다.

특히 오토포스트 채널 편집장은 영상 내 제보자가 현대차가 아닌 '업체' 소속이라는 것을 밝히고 검수하는 하청업체로 이해하면 되는지에 대한 질의에도 "네"라 답하며 현대차 직원이 아님을 분명히 하는 등 인터뷰 과정에서 제보자가 외부 협력업체에서 한시적으로 파견한 외부 인력임을 인지했다.

그럼에도 편집장은 제보자를 지칭해 "현대차 생산 관련 근무를 하다가 해고를 당한 내부고발자"라는 표현을 자막과 제목에 반복적 노출하는 등 악의적인 비방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는 오토포스트 채널 편집장이 제보자의 입을 빌려 마치 '현대차 정규 직원'이 회사에서 생산된 여러 종류의 차종에 심각한 결함이 있는 것처럼 비난을 쏟아내는 식의 교묘한 편집으로 영상을 제작한 것으로 판단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잘못된 정보와 자극적 표현의 영상들로 인해 고객들에게 부정적 영향과 논란을 주는 상황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앞으로도 허위사실 유포 및 저작권 위반 혐의가 있는 유튜브 채널에 법적 대응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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