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년 역사를 자랑하는 버스 전문 제조업체 자일대우상용차가 내년 울산공장 재가동을 목표로 노사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자일대우 노사는 교섭을 열고 정리해고 철회와 공장 정상화 방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양측은 울산공장 재가동에 대해 공감대를 이뤘지만 생산인력 축소 등에서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달 말까지 지속적으로 교섭을 이어가면서 공장 운영을 재개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자일대우는 1955년 대우버스 전신인 신진공업사로 출발한 버스 전문업체다. 1987년 신진공업사의 부도로 대우그룹 품에 안겼지만 2002년 GM이 대우자동차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분리돼 다음 해인 2003년 영안모자그룹에 인수됐다.

2018년 자일대우상용차로 사명을 변경하면서 65년 역사를 이어왔다. 자일대우는 한때 현대·기아자동차와 함께 국내 버스 시장을 양분했지만 최근 몇 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자일대우의 버스 판매량은 2013년 3903대로 정점을 찍은 뒤 2016년 2942대, 2018년 1991대 등으로 6년 새 반 토막났다.

이 같은 경영 악화로 업계 안팎에서는 공장 폐쇄는 물론 해외 업체로의 공장 매각설까지 불거졌다. 이에 대해 자일대우 측은 "울산공장과 관련해 중국 BYD를 포함한 어떠한 기업과도 인수, 매각 등과 관련한 협의를 진행한 바 없다"며 "BYD가 자일대우 울산공장을 실사한 바 없고, 회사는 직원들과 작은 규모라도 국내에서 생산을 유지하는 방안에 대해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인수설 주체로 떠오른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 BYD는 2017년 자일대우 중국 생산법인인 계림대우와 악연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구이린시 소교공단 내 공장 이전 예정 용지를 동의나 보상없이 인수해 가면서 경영상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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