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직원들이 강원도 강릉시 강문동 경포해수욕장 인근의 한 건물에 5G 기지국을 구축하고 전파가 잘 도달하는지 확인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직원들이 강원도 강릉시 강문동 경포해수욕장 인근의 한 건물에 5G 기지국을 구축하고 전파가 잘 도달하는지 확인하고 있다.

미국이 화웨이를 사용하는 한국기업, LG유플러스에도 압박을 시작했다.

21일, 현지 매체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는 한국 기업에 우려를 표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대해 관계자는 5G 네트워크 구축에 신뢰할 수 없는 공급업체를 포함할 가능성을 심사숙고하라고 촉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화웨이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화웨이가 중국 공산당의 감시 도구라며, 지적 재산을 훔치고 인권침해를 돕고 있으며 데이터 보안에도 위협을 끼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간 업체인 만큼 스스로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점은 분명히 했다. 최근 열린 한미 고위급 경제협의회에서 화웨이 배제 요청에 한국측 답변인 “민간 기업이 결정할 사항”이라는 점을 받아들인 것.

그러나 이익을 위해서는 화웨이와의 거래에서 신뢰나 잠재적 위험을 고려해야 한다며 당부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는 4G를 도입하면서 화웨이 장비를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했다. 설치 비용을 최소화하고 사업 건정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당시에도 화웨이 장비 보안 논란은 있었다. 그러나 LG유플러스는 보안성 검사와 자체 시스템을 사용하는 등 방법으로 안정성을 증명해왔다.

통신망 특성상 5G에서도 LG유플러스는 화웨이 장비를 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LTE 망과 연동하기 위한 것. 이 때문에 미국으로부터 지속적으로 경고를 받아왔지만, LG유플러스는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LG유플러스가 기술적으로 준비를 마련해놓긴 했다. 지난해 11월 단독모드로 이기종 장비 연동에 성공하면서 타 장비 사용 가능성을 열어둔 것.

화웨이가 아닌 장비 비중도 크게 높인 상태다. 4G에서는 절반 이상이었지만, 최근에는 30% 수준이다. 연말 단독모드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노키아와 삼성전자 등 장비 비중도 높인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비용이다. 화웨이 장비에 비해 타 업체 장비는 가격이 2배 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국내 이통사 중 가장 하위권인 LG유플러스에는 적지 않은 부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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