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중국에 대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공장을 완공하고, 본격적인 현지 생산에 돌입했다.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광저우 OLED 생산공장. 제공=LG디스플레이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대박을 맞게 됐다. 특히 LG디스플레이가 다시 본궤도에 올라섰다는 평가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22일 3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한다.

시장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7분기만에 흑자전환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일단 OLED 패널 시장이 큰 호황을 맞았다. 코로나19로 프리미엄 TV 판매량이 급증한 영향. 광저우 공장이 본격 가동하면서 판매 물량도 크게 늘렸다.

LCD 패널 수익성도 대폭 확대됐다. 시야각을 최대한 늘리는 ‘IPS’ 기술을 앞세워 오히려 프리미엄 LCD TV 시장에서 절대 강자 역할을 해낸 것. LCD 패널 가격 상승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전언이다.

올 초까지만해도 중국 생산 LCD가 크게 늘어나면서 가격 경쟁력 약화로 삼성디스플레이가 LCD 사업을 접기도 했지만, LG디스플레이는 정면 돌파를 결정하고 전략을 성공시킨 셈이다.

IT 기기 부문도 주요 성공 포인트다. 코로나19로 화상회의 등 온택트 열풍이 불면서 PC 모니터와 IT 기기 판매량이 급증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미 이 시장 공략을 이어오며 수혜를 입는데 성공했다.

소형 OLED 부문도 본격화했다. 아이폰12에 공급하는 OLED 디스플레이가 주인공이다. 종전까지는 대형 OLED 패널에 집중했지만, 아이폰을 시작으로 소형 OLED에서도 기술력을 뽐낸다는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LCD 시장 수혜를 보진 못했지만, 체질 개선에는 성공했다. LCD 라인을 퀀텀닷으로 전환하면서 내년부터는 새로운 디스플레이를 선보일 가능성이 높아진 것.

일단 QD-OLED라 불리는 패널 생산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가운데, 퀀텀닷 소자를 이용한 반도체 디스플레이 ‘QNED' 개발도 가속화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내년부터는 양사간 기술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의 추격도 따돌릴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만약 삼성디스플레이가 OLED 양산을 시작하면 국내 OLED 패널 경쟁력이 크게 강화될 전망, QD-OLED로 넘어가면 중국과의 기술 격차를 수년 벌릴 수 있게 된다.

미중무역분쟁도 호재다. 디스플레이 역시 반도체 관련 업종인 만큼, 중국이 미국산 장비나 소재를 수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일단은 큰 영향이 없지만, 추후 확대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중국이 빠르게 추격하는 양상이었지만, 코로나19로 오히려 OLED 패널 개발이 가속화하면서 기술적으로 차이가 다시 벌어지고 있다"며 "OLED와 차세대 디스플레이 개발 경쟁이 본격화하면 우리나라가 다시 디스플레이 초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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