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뉴 디펜더에 장착된 T맵. /SK텔레콤
올 뉴 디펜더에 장착된 T맵. /SK텔레콤

SK가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본격화한다.

SK텔레콤은 15일 이사회를 열고 모빌리티 전문 기업 설립을 의결했다고 16일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우선 T맵을 운영해온 '모빌리티 사업단'을 분할해 '티맵모빌리티 주식회사'를 설립하고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티맵모빌리티가 준비 중인 사업은 우선 택시호출이다. 내년 상반기 미국 우버 테크놀로지와 조인트벤처를 설립해 T맵의 지도와 분석 기술, 우버의 경험과 플랫폼 기술을 합친다. 우버가 1억달러 이상, 티맵이 5000만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또 4대 핵심 모빌리티 사업을 중심으로 혁신 서비스를 내놓을 방침이다. T맵과 인포테인먼트시스템, 모빌리티 온디맨드와 올인원 MaaS 등이다.

기존에 T맵을 이용한 내비게이션과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보급을 비롯해 택시 호출과 구독형 모빌리티 서비스가 예상된다.

궁극적으로는 플라잉카 관련 사업까지도 검토중이다. 플라잉카 내비게이션과 3차원HD맵, 항공 교통관제 시스템 등이다.

넬슨 차이 우버 최고재무책임자는 “한국은 우버가 가장 먼저 진출한 국가 중 하나로, SKT와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통해 한국 시장 잠재력을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모빌리티 서비스 접근성을 높이고, 승객 및 드라이버 모두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박정호 SKT 사장은 “글로벌 최고 기업인 우버와 함께 고객들이 이동에서 발생하는 비용과 시간을 행복한 삶을 누릴 시간으로 바꾸고, 어떤 이동 수단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모빌리티 혁신을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SK가 모빌리티 사업으로 본격 진출을 선언하면서 경쟁 업체도 늘어나게됐다.

일단은 카카오와 정면 승부가 예상된다. 카카오는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로 이미 택시와 모빌리티 부문에서 다양한 플랫폼 사업을 진행하던 상황, SK가 우버와 손을 잡으면서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전장 기업들과도 맞서게 됐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공급하게 됐기 때문이다.

SK는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능력은 없지만, 반도체와 가전을 만드는 SK하이닉스와 SK매직이 있다. 이미 일부 자동차 업계에서 T맵을 중심으로 SK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이용하는 만큼, 경쟁력은 충분하는 평가다.

현대차와도 경쟁 구도가 더 첨예해졌다. 국내에서 현대엠앤소프트가 막대한 데이터를 이용해 교통정보와 분석 부문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는 가운데, SK도 T맵 보급을 더 확대하면서 데이터와 분석 능력을 더욱 높일 것으로 예상됐다.

그 밖에도 스타트업 중심으로 운영 중인 공유 모빌리티, 주차장 관리와 카페이 등 SK는 다양한 부문에 손을 뻗치게된 상태다. 일부 사업에서는 기존 사업자들에 반발을 살 가능성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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