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코나EV' 화재가 잇따르며 소비자 불안이 높아지자 현대차가 고객에게 사과문을 발표했다. 현대차는 이달 중으로 코나EV 화재 관련 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이다.

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전날 오후 코나 EV 고객들에게 최근 발생한 일부 차량 화재에 대해 사과하는 문자 메시지를 발송했다.

이달 4일 대구 달성군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는 코나 EV 1대가 원인을 알 수 없는 불로 전소됐다. 올해 들어서만 다섯 번째 화재다. 2018년 출시 이후 발생한 코나 EV 화재는 국내 9건 해외 4건 등 13건에 달한다.

화재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지만, 아직 원인은 밝혀내지 못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장경태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7월과 8월 강릉과 세종시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감식했지만, 배터리시스템어셈블리(BSA) 내부 전기적인 요인에 의한 발화 가능성을 제기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국토교통부도 자동차안전연구원에 코나 EV에 대한 제작 결함 조사를 지시했으나, 1년이 지나도록 결론을 내지 못한 채 조사가 진행 중이다. 국토부는 조사를 통해 명확한 화재 원인이 밝혀져야 리콜 등의 시정조치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는 "관련 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정확한 원인을 분석 중"이라며 "조치 방안을 마련해 유효성 검증을 진행하고 고객에게 자세한 조치 내용을 알려드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화재 원인 규명에 따라 업체간 책임 공방도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에 따르면 국내 판매되는 코나 EV에는 LG화학 배터리가, 해외 판매되는 코나 EV에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배터리가 적용된다.

국내 코나 EV의 경우 LG화학이 배터리셀을 만들고 현대모비스와의 합작사인 에이치엘그린파워에 공급하면 에이치엘그린파워에서 배터리팩을 생산해 현대모비스에 공급한다. 현대모비스는 이 배터리팩과 자체 생산한 배터리관리시스템(BMS)으로 배터리시스템어셈블리(BSA)를 만들어 현대차에 공급한다.

코나 EV는 출시 후 세계 시장에 총 10만6667대가 판매됐다. 업계 안팎에서는 코나EV 화재 사건이 리콜로 이어지면 조 단위의 비용이 들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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