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지난달 카니발과 쏘렌토, K5 등 볼륨 모델 인기에 힘입어 내수시장에서 현대자동차 판매를 앞질렀다.

6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기아차의 9월 내수시장에서 승용차 판매(도매 기준, 제네시스 브랜드 제외)는 4만4982대로 현대차(4만2846대)를 2000대가량 앞섰다. 기아차가 현대차 판매를 앞지른 것은 지난 1월 이후 8개월 만이다. 지난 1월 판매 격차는 157대로 소폭에 불과했다면 이번에는 2136대로 컸다.

전년대비 성장률도 기아차는 16.9%로 현대차(14.6%)를 앞섰다. 특히 전월대비 성장률도 기아차는 30.7%로 현대차(16.9%)를 크게 웃돌았다.

기아차가 현대차를 앞지른 데에는 RV(레저용 차량) 판매를 주력으로 내세운 결과다. 전체 승용 판매 비중에서 RV(2만7707대)는 60% 이상을 차지했다.

신차 카니발과 쏘렌토가 효자 노릇을 톡톡했다. 특히 카니발은 지난달 1만130대를 팔아 출시 이후 역대 최다 월간 판매기록을 세웠으며, 기아차 월간 판매량 1위도 차지했다. 카니발은 기아차 승용 판매에서 22.5% 비중을 차지했다. 기아차를 선택한 고객 10명 중 2명은 카니발을 선택한 셈이다. 지난 8월 공식 출시한 신형 카니발은 사전계약을 시작한 지 단 하루 만에 계약 대수 2만3006대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 자동차 산업 역사상 최단 시간·최다 신기록이다.

카니발은 국내 대표 미니밴으로 국산차 중에서 이를 대체할 차량이 전무하다. 최근 나온 신형 카니발은 코로나19 여파로 캠핑 등 야외활동이 주목을 받으면서 레저용 차량의 인기와 함께 미니밴의 형태를 벗어나 대형 RV 차량의 모습을 갖추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카니발과 함께 기아차의 내수판매를 이끌고 있는 모델은 쏘렌토다. 신형 쏘렌토는 지난달 9151대를 판매하며 기아차 월간 판매량 2위를 기록했다. 경쟁 모델인 현대차 싼타페가 최근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하며 반격에 나섰지만, 판매량이 4520대 수준으로 1만대에 육박한 쏘렌토 인기에 못 미쳤다.

세단 모델 중 신형 K5는 꾸준히 기아차 판매를 뒷받침하고 있다. K5는 지난달 7485대를 판매하며 기아차 월간 판매량 3위를 기록했다. 경쟁 모델인 현대차 쏘나타는 4589대에 그쳤다. 신형 K5가 쏘나타와 비교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은 물론 스포티한 디자인으로 고객 수요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기아차는 4분기에 주요 볼륨 모델의 판매 성적에 따라 누적 판매 1위도 차지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 기아차 1~9월 누적 승용 판매는 36만6493대로 현대차(38만8021대)로 2만여대 차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악화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지만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며 “쏘렌토, 카니발에 이어 4분기 출시 예정인 쏘렌토 가솔린 2.5 터보 모델 등 경쟁력 있는 신차를 앞세워 어려움을 돌파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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