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다음달 프리미엄 중형 세단 'E클래스'와 '5시리즈' 부분변경 모델을 나란히 출시한다. E클래스와 5시리즈는 전체 수입차 판매량의 3분의 1 가까이 차지하는 볼륨 모델이다. 작년에는 5만9000여대가 판매됐다. 이 차종이 얼마나 팔리느냐에 따라 수입차 시장에서 누가 그 해 1위를 차지하느냐가 결정되기 때문에 벤츠와 BMW 간 치열한 대결이 예상된다.

지난해와 올해는 E클래스가 5시리즈보다 많이 팔렸다. E클래스는 지난해 4만여대, 올 1~8월 2만여대가 판매됐다. 수입차 모델별 판매 1위다. 5시리즈 판매량은 올 1~8월 1만4000여대로 E클래스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두 차량 모두 부분변경 모델이지만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도입하고, 각종 최신 신기술을 집약하는 등 완전변경에 가까운 변화를 줘서 두 차량의 대결이 더욱 기대된다는게 업계의 평가다.

먼저 차량을 출시하는 곳은 BMW다. BMW는 지난 5월 인천 영종도 드라이빙센터에서 5시리즈 7세대 부분변경 월드 프리미어 행사를 가졌고, 지난 10일부터는 사전계약에 돌입했다. 10월 초에는 5시리즈를 본격 출시한다. 벤츠 E클래스 10세대 부분변경 모델은 국내 출시 모델의 구체적인 제원이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9월 말~10월 초 사이에 공개하고 곧이어 차를 출시할 방침이다.

외관의 경우 5시리즈는 하나의 프레임으로 통합한 키드니 그릴에 새로운 LED 헤드램프, L자형 3D 리어램프로 변화를 줬다. 5시리즈가 눈에 띄는 변화 대신 꼭 필요한 부분을 개선한 게 특징이라면, E클래스는 벤츠의 새 디자인 정체성에 따라 램프가 조약돌 모양으로 둥글게 처리됐고, 그릴 모양이 역사다리꼴에서 정사다리꼴 형태로 바뀌는 등 디자인 변동 폭이 크다.

첨단 사양 투입은 BMW보다 벤츠가 보다 강조하고 있다. E클래스에는 인텔리전트 드라이브 기능과 액티브 브레이크 어시스트를 포함한 차세대 주행 보조 시스템, 음성 명령과 증강현실(AR) 기술이 포함된 최신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적용됐고 운전자 상황에 맞는 ‘에너자이징’ 기능이 보강됐다. ‘에너자이징 시트 키네틱스’는 주행 중 좌석 쿠션 및 등받이 움직임을 통해 올바른 자세 변경을 지원한다.

두 차종 모두 파워트레인을 다양화했다. 그러나 5시리즈가 보다 선택 폭이 넓다. 총 9종으로 가솔린 모델인 520i, 530i, 530i xDrive, 540i xDrive, M550i xDrive와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술을 적용한 디젤 모델 523d, 523d xDrive이 주력이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530e도 출시 예정이다. E클래스의 경우 2.0리터 4기통 가솔린 터보 ‘M254’ 엔진을 비롯해 가솔린과 디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총 7종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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