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수석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 그려온 미래차 방향도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그는 2018년 9월 그룹을 총괄하는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했고 2019년 3월 현대차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지난해 말에는 현대차의 '2025 전략'을 발표하고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을 미래 사업방향으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앞으로 6년간 61조1000억원의 투자키로 했으며 이 중 전동화, 자율주행, 모빌리티, 인공지능(AI), 로보틱스, 개인용 비행체(PAV), 신에너지 등에만 20조원을 투입하기로 하며 미래차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해 9월에는 미국 앱티브와 2조4000억원씩 투자해 자율주행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고 올초 열린 'CEO 2020'와 지난 7월 진행된 '수소 모빌리티쇼+'에서는 UAM(도심 항공 모빌리티),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 HUB(모빌리티 환승 거점) 축소 모형물을 공개하는 등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의 밑그림을 보다 구체화했다.

당장 내년에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을 기반으로 한 전기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를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전기차 브랜드명을 '아이오닉'으로 확정하고 내년부터 2024년까지 E-GMP 기반의 전기차를 순차적으로 출시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간다는 방침이다. 수소차의 경우 넥쏘의 후속 모델을 3~4년 안에 내놓고 현재 전국 30여곳에 위치한 수소충전소는 오는 2040년까지 1200개로 늘릴 계획이다.

이와 관련,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7월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배터리 3사가 한국 기업이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잘 협력해 세계 시장 경쟁에서 앞서 나가겠다"며 K-배터리 동맹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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