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완성차 업계가 ‘공장 가동 중단(셧다운)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재택·유연근무제 등 다양한 방역 대책에 나섰다.

31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울산공장의 경우 생산직은 10시50분부터 11시30분까지, 사무직은 11시30분부터 12시10분까지 식사시간을 나눠 구내식당의 혼잡도를 낮추고 일부 직원들 경우엔 교대 재택근무제를 운용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마스크 자체 생산 체제를 구축해 지난달부터 마스크를 월 80만개씩 생산해 국내외 임직원과 가족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또 통근 버스 탑승부터 사옥 출입 전까지 발열 체크를 3번 실시하고 층간 이동도 금지됐다. 확진자 발생으로 업무공간이 폐쇄되는 경우에 대비해 필수 업무를 수행할 대체근무센터를 마련했고 헬스장이나 야외 흡연장소 등 사업장 내 다중이용시설도 일부 폐쇄됐다.

특히, 국산 완성차 업계는 재택·유연근무제 확대, 전 직원 마스크 착용 의무화, 방역수칙 준수 실행 등 개인적 방역 지침을 강화했다. 물론 국내외 출장, 집합교육, 단체 회의가 전면 금지됐다. 여기에 전시장과 전시 차량을 수시로 소독하고 사후관리(AS) 매장들에선 비대면 픽업·딜리버리 서비스와 입·출고 차량 살균 소독을 의무 시행 중이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를 아예 신설해 전 임직원에게 감염 수칙과 확진자·접촉자 발생을 알려주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고 매일 전 임직원들 대상으로 발열 등 증상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한국지엠은 생산 필수 인원과 업무상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 ‘재택 근무’를 전면 시행 중이다. 특히 일선 판매 현장에서도 판매량이 줄어든다해도 고객 간 대면 접촉을 피하고 ‘e-견적 상담 서비스’를 실시하는 등 구매자 전용 비대면 서비스도 출시했다.

올 초부터 판매대수 급감으로 보릿고개를 넘고 있는 쌍용차는 사업장 내 확진자 발생시 전체 근로자에게 실시간으로 통보하는 시스템을 운영 중이고 온라인쇼핑몰과 이커머스, 홈쇼핑을 활용한 비대면 판매 채널을 확대하는 등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다.

한편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28일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는 경제·사회적 파급효과를 감안하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마지막 카드”라며 “수도권의 2단계 거리두기를 한주 더 연장하고 보다 강력한 방역조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1일 0시를 기준 248명 늘어 누적 1만9947명이라고 밝혔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이틀째 2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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