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정의선 수석부회장

광주에서 기아자동차 취업 알선을 빙자한 대규모 사기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가 650명에 달하고, 피해액이 150억 원을 넘는다는 추측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20대 피해자 B씨는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에 정규직으로 채용될 수 있다며"며 다른 교회 목사를 통해 A목사를 소개받았다.

A 목사는 기아차 광주공장 협력사 직원인 것처럼 서류를 꾸며 놓으면 기아차가 협력사를 통해 정규직을 충원한다고 말했다. A목사는 협력사 재직 시 여러 사고에 대비해 보증금이 필요하다며 3천만원을 자신의 계좌로 송금하게 했다.

또 "다른 사람에게 절대 알리지 말라"며 입단속 시켰다. 돈 송금한 B씨는 한두 해 시간이 지나도 채용이 이뤄지지 않자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목사는 그때마다 허위 채용 일정을 알려주며 "이번에는 안 됐지만, 다음번에는 된다"는 식으로 B씨를 안심시켰다.

"언제 채용되는 거냐. 돈을 돌려달라"는 피해자들의 채근에 목사는 "이달 21일에는 정규직 채용이 될 것"이라고 말했으나, 채용 기미가 보이지 않자 피해자들은 목사에게 항의하기 시작했다.

A 목사는 익일 오전, 오후 2차례 교회에서 피해자들을 모아 놓고 "나도 피해자다"라며 해명했다. 이 사건을 접한 광주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수사관을 긴급 소집해 A 목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조사에서 A 목사는 "다른 브로커 2명에게 나도 속았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피해자 중 2명은 피해자 단체 공동대표를 맡아 모바일 메신저 '오픈 채팅방'을 개설해 피해자를 모으기 시작했다. A 목사에게 돈을 송금한 증명을 해야 하는 채팅방 입장 조건을 통과해 입장한 피해자만 300여명이 넘었다. 피해자들은 전국 여러 지역에 퍼져 있었다. 이 목사를 만난 경위도 직접 만난 경우, 다른 목사의 소개를 받은 경우, 몇 차례 거친 지인의 소개를 받은 경우 등 다양했다.

목사는 피해자들에게 '협력사 직원 채용', '특채 형태 채용', '회사 연구비 기부' 등 각기 다른 조건으로 돈을 송금하라고 요구했지만 송금의 이유는 모두 '기아차 정규직 채용'이었다. 피해자 중에는 목사가 요구한 보증금을 마련하기 위해 빚을 낸 이들도 있었고, 정규직 채용이 될 줄 알고 직장을 퇴사한 사람들도 있었다. 지인 여럿을 소개해 지인을 사기 범행을 당하게 한 상황에 놓인 이도 있었다.

피해자 모임 공동대표 C씨는 "피해자들이 워낙 많아 아직 구체적인 피해 규모를 파악하긴 힘들지만, 지금 분위기론 일각에서 제기된 650여명, 150억원 피해액이 과한 추정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A 목사와 브로커로 추정되는 2명을 피의자로 전환하고 출국 금지 조치했으며, 잠적한 2명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추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 목사도 브로커에게 당했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상황에서, 2명의 피의자 신병도 확보되지 않아 사건 경위가 정확히 드러나지 않았다. 피해 규모도 아직 구체적으로 확인된 바는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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