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범 사장

한국타이어가(家) 형제의 난이 또다시 불거졌다. 아버지 조양래 회장의 주식을 모두 넘겨받으며 한국테크놀로지그룹(한국타이어 지주사) 최대 주주이자 사실상 후계자로 낙점된 막내 조현범 사장과 형제들 간 경영권 분쟁이 격화될 조짐이다.

25일 조양래 회장 장남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은 입장문을 내고 아버지 성년 후견 심판 절차에 가족의 일원으로서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누나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의 한정후견 개시심판 청구를 지지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조현식 부회장은 법무법인 원을 통한 입장문에서 “조양래 회장의 건강 상태에 대한 논란은 회장 본인을 위해서뿐만 아니라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주주 및 임직원 등의 이익을 위해서도 법적인 절차 내에서 전문가의 의견에 따라 객관적이고 명확한 판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조희경 이사장은 지난달 30일 서울가정법원에 조양래 회장에 대한 한정후견 개시 심판을 청구했다.

조현식 부회장은 “현재 조양래 회장의 건강 상태에 대해 주변에서 의문을 제기하고 있고, 그룹의 장래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있는 상황”이라면서 “조 회장의 최근 결정들이 주변 사람들로부터 제공된 사실과 다른 정보에 근거한 것이 아닌가 하는 강한 의구심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또 다른 분란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새로운 의사결정은 유보돼야 할 것”이라면서 “향후 가족 간 대화를 통해 현재 상황을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조현범 사장은 지난 6월 조양래 회장이 보유한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 23.59%를 모두 인수, 지분이 42.9%로 늘면서 최대 주주가 됐다.

조희경 이사장은 지난달 말 “아버지가 건강한 정신 상태에서 자발적 의사에 의해 내린 것인지 객관적 판단이 필요하다”면서 성년후견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조양래 회장은 “첫째 딸이 왜 이러는지 정말 모르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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