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미국 자동차기업 포드가 제임스 해킷 최고경영자(CEO·65)를 교체한다.

포드는 10월 1일 자로 해킷 CEO가 은퇴하고 짐 팔리 최고운영책임자(COO·58·사진)가 새로 취임한다고 발표했다. 2013년 포드에 합류한 해킷 CEO는 2017년 5월 CEO에 취임했다. 그는 스마트카, 자율주행기술, 무인주행차량 연구 부문을 이끌어 온 자율주행차 전문가다.

해킷 CEO의 교체는 실적 부진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CNBC에 따르면 포드의 주가는 해킷 CEO 취임 이후 약 40% 하락했으며 지난해에 영업이익은 2018년에 비해 4700만 달러(약 559억 원) 감소했다. 코로나19가 확산된 이후 포드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193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389억 달러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해킷 CEO는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중심으로 회사를 재편하려 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110억 달러 규모의 구조조정 계획도 월스트리트 투자자들에게 큰 인상을 주지 못한 가운데 갑작스럽게 은퇴하게 됐다고 CNBC는 전했다.

새 CEO로 발탁된 팔리는 도요타에 근무하다 2007년 글로벌 마케팅·세일즈 부문장으로 포드에 합류했다. 그는 포드의 럭셔리 브랜드 링컨을 담당했으며 2월 임원진 개편에서 COO에 선임됐다. 팔리는 “포드의 경쟁자는 전통적인 자동차기업인 제너럴모터스(GM), 피아트크라이슬러뿐 아니라 테슬라와 아마존, 바이두 등 첨단기술 기업”이라고 포드의 변신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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