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e-트론이 국내 수입 전기차 시장에서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지난 7월 수입 전기차 판매량이 작년 같은기간에 비해 5배 이상 증가한 가운데 e-트론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이다.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통계자료에 따르면 7월 수입 전기차 판매량은 640대로 작년 7월 98대에 비해 553.1% 증가했다.

아우디 e-트론 55 콰트로는 같은 기간 394대 팔렸다. 경쟁 차량인 메르세데스-벤츠 EQC(151대)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7월 수입 베스트셀링카 10위에도 이름을 올렸는데, 10대 중 유일하게 전기차이기도 하다.

해당 통계에 테슬라 판매량은 포함되지 않았으나 자동차 데이터 연구소인 카이즈유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테슬라는 64대 판매에 그쳤다.

e-트론은 1억1700만원의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출시된지 한 달 만에 이같은 판매 실적을 거둬 주목을 받는다. 그간 국내 수입 전기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테슬라의 경우 보급형 차량인 모델3 판매량이 주를 이뤘다.

모델3 가격은 5000만~7000만원대인데 보조금을 받으면 최저 3000만원 후반대에도 구입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1억원 이상의 고가 차량인 모델S와 모델X는 월별 판매량이 한 자리수 를 기록하기도 하는 등 판매량이 높지 않았다.

e-트론은 사이드미러를 없앤 파격적인 디자인이 호평을 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이드 미러 자리에 카메라가 장착됐고, 카메라가 촬영한 후방 영상은 대시보드와 앞좌석 양쪽 문이 만나는 지점에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화면에 나타난다.

급속 충전 속도도 현재 시판되는 전기차 중에서 가장 빠른 편이다. e-트론의 최대 급속 충전 용량은 150㎾로 30분 만에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브랜드 고유의 사륜구동이 적용됐고 내연기관차와 유사한 자연스러운 주행 감각도 장점으로 꼽힌다.

여기에 공격적인 프로모션도 지난달 판매 성과를 올리는데 주효했다. 지난달 아우디 금융상품을 이용할 경우 딜러사에 따라 2000여만원을 할인해준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올해 출고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200만원 상당의 충전크레딧을 제공하는 것을 포함하면 실제 구매가격은 9000만원 초반에서 8000만원 후반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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