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 두번째)이 천안 세메스 사업장을 방문했다. 제공=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 두번째)이 천안 세메스 사업장을 방문했다. 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협력업체에 지분을 투자했다. 국내 반도체 소부장 업계를 육성함과 동시에, 공급 안정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에스앤에스텍과 와이와이케이에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7월 31일 공시했다.

규모는 각각 659억3300만원, 와이아이케이 473억3600만원이다. 반도체 노광공정(EUV) 핵심소재인 블랭크마스크와 검사 장비 제조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협력사에 투자를 하는 표면적인 이유는 공급 안정성이다. EUV 중요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관련 업체에 투자를 통해 역량을 키워줌과 동시에 공급 안정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일본 수출규제 영향도 있다. 지난해 이재용 부회장은 수출규제 조치 직후 소재 장비를 최대한 국산화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삼성전자는 국산 장비 비중을 높이고 국산 소재를 찾아나선 바 있다.

아울러 이번 투자는 삼성전자의 협력사 상생 전략과도 맞닿아있다. SK가 반도체 소재 관련 업체들을 인수하며 수직계열화에 나서는 반면, 삼성전자는 협력사를 육성하는 방향으로 생태계 전체를 확장하고 있다.

그 밖에도 삼성전자는 자회사인 세메스가 원익IPS에 디스플레이 장비 관련 사업을 매각하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중소협력사와 상생하는 다양한 방안을 찾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직계열화와 협력 상생은 각각 장단점이 있지만, 협력사를 지원하는게 중소업체에는 더 좋을 수 있다"며 "삼성전자는 수직계열화보다는 협력사에 스마트팩토리를 지원하는 등 상생 전략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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