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입단 기자회견에 임하는 기성용 /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FC서울 입단 기자회견에 임하는 기성용 /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20일 오전 10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기성용의 FC서울 입단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성용은 FC서울 입단과 관련한 소감 및 이야기 뿐만 아니라 '유럽생활에 대한 소회', 'K리그에 대한 생각' 그리고 '대표팀 복귀'에 대한 의견을 드러냈다. 

유럽생활을 마무리한 소회에 대해서는 "지난 1년이 내가 나답지 않은 축구 인생이었던 것 같다. 그라운드에 서지 못해서 답답함이 많았고, 축구를 못하니까 힘겨운 시간이었던 것 같다"며 "스페인에서 생각을 했을 때, 그 동안 바쁘게 살았던 것 같다. 나를 돌아볼 시간도 없었고, 대표팀, 소속팀을 11년 동안 오갔는데 돌아 볼 시간을 갖고, 충분히 충천할 수 있었다. 유럽에서 잘 마무리 했으면 좋겠지만 사람 일이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라 아쉽다"고 말하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이어 "유럽으로 갈 때 그 정도까지 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만족스러운 유럽 생활이었다"면서 유럽에서의 선수생활에 대해서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대표팀과 은퇴와 관련해서는 "대표팀을 은퇴하면서 모티베이션이 떨어졌던 것 같고, 어떤 모티베이션을 가질까 고민을 하다가 K리그에 대한 생각을 했다. 한국으로 올 때 모티베이션을 가지고 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대표팀 복귀에 대해서는 "지금 상황에서 경기력 적인 부분에서 몸이 정상으로 올라온다면, 경쟁력은 자신 있다"고 말했다.

기성용은 "몸을 만들어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게 목표이다. 대표팀은 항상 부담이 많은 곳 인 것 같다. 영광스러운 자리지만 부담스러운 자리이기도 하고, 어린 선수들과의 경쟁을 생각했을 때 쉽지 않은 것 같다"고 말하며 대표팀에 대한 부담감과 자부심에 대한 마음을 전했다.

한편, "팀이 어려운 상황이라면 고민을 해보겠지만, 후배들도 잘 하고있고, 어린 선수들도 잘 하고 있다. 지금 상황에서는 팀이 안정 돼있어 아직 거기까지 생각을 해보지는 않았다"며 대표팀 복귀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또한, K리그와 관련해서는 "스페인에서 시간이 많아서 K리그를 자주 봤고, 전북, 울산은 좋은 선수들이 많고 한단계 다른 플레이를 하고있다고 생각하고 있고, 포항, 강원, 상주는 유기적인 플레이를 한다. 울산은 선수들이 경기를 즐기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선두 권에 있는 팀들은 좋은 경기를 하고있다"는 의견을 남겼다.

덫붙여 "서울은 선수들이 조금 더 자신감을 갖는다면, 소극적인 모습을 바꾼다면 좋아질 것이다. 11년전 보다 엄청난 차이를 가지고 있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전북, 울산은 대표선수들도 많고 그 두 팀을 제외하고는 서울도 충분히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FC서울 후배들의 분발을 요구했다. 

 

그리고, FC서울에 대해서는 "내가 있을 때는 서울에는 스타플레이어도 많았고, 우승을 경쟁을 하던 팀이었는데, 팀에 들어가봐야 알 것 같지만 아쉬움이 있는 건 사실이다. 한국의 축구팬들도 FC서울이 우승경쟁을 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을 것이다. 서울이라면 서울을 대표하는 구단이기에 K리그에서 모범이 되는 구단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팀에 대한 애정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이어서, 지난 3월 울산현대에 입단한 이청용과의 만남에 대해서는 "어제까지도 (이)청용이와 대화를 했었고, 같은 팀에서 뛸 수 없는 게 안타깝고, 어릴 때부터 같이 뛰면서 같은 팀에서 마무리했으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청용이도 이런 부분에 대해서 아쉽게 생각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당연히 뛰어보고 싶고, 영국에서도 상대팀으로 만난 적이 있었는데, 팀의 리더로써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기대하고 있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게 팬들에게도 좋을 것 같다. 경기장에서 만나면 기분 좋은 일일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FC서울과 울산현대의 맞대결은 8월 30일 18:00시 울산문수구장에서 열린다)

 

마지막으로, 최근 복귀를 준비하면서 대표팀 동료들과의 SNS대화에 대해서도, "(구자철은)계약이 돼있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항상 그런 이야기를 많이 했다. 미래에 대해서 어떻게 마무리 할 것 이고, 어떻게 베풀 수 있을 지 이야기를 많이 했다. 자철이는 K리그를 정말 사랑하고 위하는 친구이기 때문에 나름대로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계약기간이 끝나면 자철이가 알아서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구자철의 K리그 복귀를 희망하기도 했다. 

 

이렇게 'Master Ki' 기성용은 FC서울로 11년만에 복귀하게 됐고, 앞으로 FC서울과 K리그의 흥행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미디어룩(MediaLook)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