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재야의 종을 치는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사장. 제공=메르세데스-벤츠
2018년 재야의 종을 치는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사장. / 사진제공 = 메르세데스-벤츠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사장이 복귀하지 않으면서 논란이 커지는 모양새다. 수사를 피해 해외로 떠났다는 의혹이 일어나는 가운데, 단지 정부의 주먹구구식 정책에 피해자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실라키스 사장은 오는 9월 벤츠 캐나다로 자리를 옮긴다.

지난 5월 배출가스 조작 의혹으로 출장을 떠난 후 2개월 가까이 돌아오지 않고 있다. 압수수색 직전에 떠나서 수사를 피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온 것.

실라키스 사장은 출장이 압수수색과 관계가 없다며, 수색 사실을 알지 못하고 출장을 떠났다고 해명한 상태다.

또 벤츠가 일단 배출가스 조작을 부정하고 환경부 결정에 불복하겠다는 입장이라 실라키스 사장은 혐의가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실라키스 사장이 서울시 명예시민으로 활동하며 친한 성향을 마케팅 포인트로 사용해왔던 만큼, 실망감은 적지않은 분위기다.

실라키스 사장은 2018년 11월 처음 명예시민이 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직접 명예시민을 신청했다.

앞서 실라키스 사장은 2018년 1월 1일 재야의 종 행사에도 참여해 주목을 끌었다. 서울에서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았지만, 갑자기 공식 석상에 등장해 배경에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벤츠는 2019년 기브앤레이스도 서울시와 함께 했다. 올해에도 공동 기획을 준비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됐다는 전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당시 벤츠가 이름만 명시하는 형태로 후원을 요청해 응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아직 벤츠와의 협력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아직 디젤게이트 의혹이 확정된 것도 아니고, 명예시민도 절차에 의해 적법하게 진행했다는 것.

다만 추후 실라키스 사장이 디젤게이트와 관련됐다는 사실이 밝혀진다면 실라키스 사장을 명예시민에서 해촉할 수는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벤츠가 피해자일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환경부가 지난 폭스바겐 디젤게이트 이후 인증 작업을 대폭 강화했으며, 벤츠가 이를 통과했는데도 이제야 문제 삼는 건 무리라는 지적이다.

다만 실라키스 사장이 혐의를 적극 해명해야하는 상황에서 해외로 갔다는 사실은 다소 아쉽다는 반응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정황상 벤츠가 실제 배출가스를 의도적으로 조작했는지는 의문이 있다"면서도 "실라키스 사장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굳이 출장을 떠나 돌아오지 않는 것은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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