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단차 심해요, 운전대도 빠져요."

"계기판과 터치스크린이 안 되고 크루즈컨트롤도 먹통됩니다."

테슬라 보급형 차량인 '모델3'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국내외 테슬라 차량 소유주들 사이에서 차량 결함에 대한 불만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주행 도중 핸들이 뽑히거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먹통이 되는 등 탑승자 안전에 치명적인 내용도 포함돼 있어 차량 품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시장조사업체 J.D.파워가 진행한 '2020 신차품질조사(IQS)'에서 테슬라는 최하위를 기록했다.

J.D.파워가 지난달 24일 발표한 올해 신차품질조사(IQS)에 따르면 테슬라 100대당 불만 건수는 250개로 집계돼 전체 32개 업체 중 32위를 기록했다. 업계 평균 불만 건수 166건을 크게 상회한 것이다. 다만 이번 조사에선 도장 품질, 차체 패널 단차, 소음 등이 문제점으로 꼽혔다. J.D.파워 신차품질조사는 1987년부터 시작된 세계 최고 권위의 품질조사로, 테슬라가 J.D.파워 조사에 이름을 올린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그간 테슬라는 일부 주정부의 규정을 내세워 지금까지 J.D.파워 신차 품질조사에 응하지 않았다. J.D.파워는 신차 구매자에게 3개월 간의 사용 경험에 관해 직접 묻는 방식으로 조사하는데, 신차등록자료를 이용해 고객과 접촉하려면 제조사의 허가를 받아야한다는 일부 주 정부의 규정을 이유로 테슬라가 이를 허가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J.D.파워는 "모델3 판매가 크게 늘어나면서 해당 규정을 적용하지 않는 35개주의 고객들과 접촉할 수 있었다"며 "다만 공식 순위에는 포함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실제로 국내외에서 테슬라 차량을 인도받은 고객들은 크고 작은 문제들에 대해 꾸준히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모델3 차주 A씨는 "핸들이 빠지고 새차 임에도 불구하고 단차가 심하다"며 "차량 완성도가 낮아 앞으로 어떤 문제가 발생할지 모른다"고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지난달 24일 구형 테슬라 모델S 대형 터치스크린 결함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NHTSA는 지난 13개월 동안 테슬라 모델S 차량의 터치스크린 관련 불만 신고가 11건 접수됐다면서 조사대상은 2012∼2015년 출시된 테슬라 모델S 6만3000대라고 밝혔다.

NHTSA는 터치스크린 결함으로 후방카메라와 내비게이션, 웹 브라우징 등의 작동 불능 또는 지연 현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차량 제동과 핸들 조작, 속도 조절 등 조향장치에 영향을 주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행중 갑자기 계기판과 터치스크린이 먹통이 되는 경우가 발견되고 있다. 모델3 시승 중 이같은 현상을 경험했다는 B씨는 "비상등을 켜고 정차한 뒤 재부팅하니 괜찮아졌지만 주행중 화면이 꺼지니 걱정돼서 차량 구입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단차 있는 차량이 테슬라 정품 인증 차량"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단차가 차량 곳곳에서 발견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차체 패널이 안 맞는 경우 뿐 아니라 새로 인도받은 차의 창문과 차체 패널이 맞지 않아 빈 틈이 눈으로 보이는 경우도 많다는 것이다. 이 떄문에 차를 인수 받을 때는 모든 유리의 가장자리를 점검하고, 또 모든 문이 소리 없이 열리고 닫히는지 일일히 확인해 봐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모델S나 모델X 같은 고가 전기차는 대체할 수 있는 차량이 거의 없다 보니 이같은 결함을 고객들이 눈감아줬지만, 보급형인 모델3의 경우에는 이런 문제들이 장기화된다면 결국 외면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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