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별 확진자 현황. (보건복지부)
시도별 확진자 현황. (보건복지부)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하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비수도권으로까지 번지면서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달 대전과 광주에 이어 이번 달에는 대구에서도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늘어나고,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환자도 증가하자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4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방문판매업체와 종교시설 소모임 등을 통해 대전·광주 등으로 퍼지면서 전체 확진자 가운데 비수도권 비율은 지난달부터 꾸준히 증가해왔다. 지난달 3∼9일 비수도권 확진자 비중은 3.6%에 불과했지만 10∼16일 4.9%로 다소 올라간 뒤 17∼23일 26.7%, 24∼30일 30.0%로 치솟았다.
 
최근 발생한 대구의 학원 집단감염 사례를 반영하면 비수도권 비중은 더 커질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전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 발생 지역은 경기(16명), 서울(12명), 대구(10명), 광주(6명), 대전(4명), 인천·충남·전북·경북(각 1명)으로 총 8곳에 달했다. 수도권에서 시작된 감염 확산세가 중부권을 거쳐 남쪽으로 퍼지는 양상이다.
 
특히 전국 곳곳에서 감염자가 속출하면서 전날 0시 기준 지역발생 신규 확진자는 52명에 달했다.
 
정부가 지난달 28일 발표한 사회적 거리두기 1∼3 단계별 기준에 따르면 일일 확진자 50∼100명은 2단계에 해당한다.
 
정부가 지난 5월 6일 방역단계를 '생활속 거리두기'(현재는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로 전환한 이후 일일 지역발생 환자가 50명을 초과한 것은 이번이 5번째다.
 
이처럼 정부가 제시한 거리두기 1단계 기준이 속속 깨지면서 전문가들은 단계적·부분적으로라도 거리두기 수위를 조절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정부는 코로나19가 수도권을 넘어 전국으로 확산하는 것과 관련해 '엄중한 상황'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는 매우 엄중한 시기이고 이런 판단 아래 중대본과 방역당국이 현상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아직은 1단계 조치로 대응이 가능하다. 집중 관리가 필요한 곳은 지자체의 판단에 의해 탄력적으로 추가 조치를 통해 확산을 막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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