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뉴 셰프 컬렉션. 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뉴 셰프 컬렉션. 제공=삼성전자

가전 시장이 프리미엄 경쟁을 본격화하는 가운데, 서로 다른 ‘관리’ 철학으로 차별점을 세우고 있다.

LG전자가 로봇과 ‘케어 솔루션’을 앞세워 고객 편의를 강조하는 반면, 삼성전자는 ‘셀프’에 집중하며 포스트코로나를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2일 서울 성수동에서 뉴 셰프 컬렉션을 공개했다.

뉴 셰프 컬렉션은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냉장고로, 2013년 출시 후 이번에 새로 리뉴얼 됐다.

뉴 셰프 컬렉션은 ‘프로젝트 프리즘’ 3번째 라인업으로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전작인 비스포크 냉장고와 그랑데AI 세탁건조기와는 달리, 내부 기능까지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 선택할 수 있는 제품은 150개에 달한다.

최고급 소재를 쓴 패널과 쓰임에 따라 고를 수 있는 냉장실 하단 비스포크 수납존이 제품 핵심이지만, 단연 눈에 띄는 기능은 ‘오토필 정수기’다.

오토필 정수기는 1.4L 물통을 자동으로 상시 채워주는 기능으로, 미국위생재단(NSF) 인증을 받은 초고성능 필터를 장착했다. 내부에 설치돼 위생 관리 면에서도 편리하다.

정수기는 특성상 필터를 자주 교체해줘야 하는 제품. 삼성전자는 이번에도 ‘셀프’ 방식을 택했다. 원터치 교체 방식을 이용해 편의를 높이고,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교체 시기를 알려주는 기능도 탑재하면서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양혜순 상무는 “최근 소비자들이 비대면 방식을 선호해 따로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지는 않을 계획”이라며 “대신 앱을 통해 필터 구매 시기와 교체 방법을 알려주는 방법으로 관리를 도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관리가 필요한 가전제품 전반에 소비자가 직접 관리할 수 있는 방식을 탑재해왔다.

휘센 에어컨 필터 클린봇. 제공=LG전자
휘센 에어컨 필터 클린봇. 제공=LG전자

2020년형 무풍에어컨이 대표적이다. 종전까지는 복잡한 구조 때문에 세부 청소를 하려면 전문가 도움이 필요했지만, 신제품에는 컨덴서를 비롯한 부품을 직접 닦을 수 있도록 구조를 간소화해서 소비자가 직접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그랑데 AI 건조기도 마찬가지다. 원터치로 뚜껑을 열면 바로 컨덴서를 세척할 수 있게 해 소비자들이 관리하기 쉽도록 배려했다.

반면 LG전자는 모든 제품 관리를 자동화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시그니처에 이은 2020년형 휘센 에어컨은 극세필터 청소 로봇을 탑재해 주기적으로 스스로 필터를 청소해주도록 만들었다. 내부에는 UV 라이트를 이용해 팬과 컨덴서를 수시로 살균해준다.

트롬 건조기도 일찌감치 컨덴서를 자동으로 청소하는 기능을 탑재해 주목을 받았다. 주기적으로 물 청소를 해주는 원리로, 따로 청소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LG전자 트롬 건조기 자동세척 개념도. 제공=LG전자
LG전자 트롬 건조기 자동세척 개념도. 제공=LG전자

‘케어 솔루션’ 서비스도 LG전자의 프리미엄 가전 주요 기반이다. 렌탈 상품이 아니라도 케어 솔루션 매니저가 수시로 제품을 점검하고 관리해주는 방식으로,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등 제품에 적용하고 있다.

특히 정수기는 매년 내부 직수관을 교체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해 업계에 새로운 서비스 방식을 제시하기도 했다.

일단은 삼성전자에 유리한 분위기다. 소비자들이 아직은 자동화를 크게 신뢰하지 못하는데다가, LG전자가 지난해 '건조기 곰팡이' 사건을 겪는 등 자동 세척에서 신뢰도를 일부 잃었기 때문이다. 가격면에서도 LG전자 제품이 다소 비싼 편이다.

그러나 당시 곰팡이 사건이 사용 방법에 따른 문제였음이 확인됐고, LG전자도 즉시 소프트웨어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면서 일단 성능상으로는 문제가 없음이 밝혀진 상태다.

가전 유통 업계 관계자는 "양사 제품 관리는 장단점이 있어서 무엇이 우위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일단 소비자들이 가격이 저렴한 셀프 케어 쪽에 더 관심을 두긴 하지만, 자동 세척 기능이 익숙해지면 판도가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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