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가 수평적이고 유연한 조직 문화를 갖추기 위해 7월부터 임원 직급체계를 기존 4단계에서 2단계로 단순화한다고 30일 밝혔다.

르노삼성에 따르면 이번에 새로 도입한 임원 직급체계는 부사장-전무-상무-상무보 4단계로 나누어놓았던 직급과 호칭 제도를 없앴다. 대신 직책 중심으로 직급을 단순화했다. 이에 따라 임원은 맡은 직책에 따라 본부장과 담당임원 2단계로만 직급을 구분한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이번 임원 직급 체계 변경은 급변하는 산업 환경에 발맞춰 수평적 조직문화로 탈바꿈해 조직의 효율성을 더욱 높이기 위한 목적"이라며 "또 직급 단순화는 르노그룹의 기업문화인 르노웨이(Renault Way) 5대 실행 원칙 중 하나인 '업무의 간소·단순화(We Make it simple)'를 임원 직급 체계에도 적용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르노삼성의 임원 직급 체계 개편은 글로벌 르노가 그룹 차원에서 벌이는 대대적 구조조정과도 무관하지 않다. 르노는 자동차 수요 부진과 코로나 19 충격 때문에 전세계에서 직원 1만5000명을 줄이고 몇몇 공장은 폐쇄할 방침이다. 르노삼성도 국내 직영 서비스센터의 일부 폐쇄를 검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르노삼성 노사는 이르면 오는 6일 협상 테이블에 앉아 '2020년 임금·단체협약 협상'을 위한 첫 상견례를 진행하기로 했다. 다만 노조가 기본급 7만1687원(4.69%) 인상, 코로나 19 극복 명목의 일시금 700만원 지급, 회사 발전기금 12억원 출연을 사측에 요구할 계획이어서 임단협 교섭은 난항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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