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다임러트럭 전동화 부문 기술개발 총괄 출신 마틴 자일링어를 연구개발본부 상용개발담당 부사장으로 임명한다고 30일 밝혔다.

마틴 자일링어 부사장은 7월 1일부로 현대차그룹에 합류해 상용차 개발 업무를 총괄한다. 수소전기 트럭·버스 등 친환경 상용차 개발을 주도할 예정이다. 또 자율주행트럭 개발 경험 등을 바탕으로 현대·기아차 상용차에 미래 혁신 기술을 과감히 접목시키는 역할도 수행한다.

마틴 자일링어 부사장은 30년 이상 다임러그룹에서 상용차 개발자로 근무한 이 분야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1987년 메르세데스 벤츠 트럭에 입사해 트럭 동력 계통 테스트 업무를 시작했으며, 1998년에는 엔진 부속 시스템 담당을 맡아 회사가 추진한 플랫폼 통합 작업에 참여했다.

2004년 다임러트럭 자회사인 에보버스로 자리를 옮겨 벤츠 버스 등에 유럽 환경규제를 충족하는 엔진을 확대 적용했고 수소전기·디젤 하이브리드 시티버스 개발 업무를 진행했다. 2014년에는 다임러트럭의 도심형 전기트럭, 자율주행트럭 개발 프로젝트를 주도했으며, 2018년부터 최근까지 다임러 트럭 전동화 부문 기술개발 총괄을 지냈다.

현대·기아차는 마틴 자일링어 부사장 영입을 계기로 수소전기 트럭·버스와 자율주행트럭 등 미래형 상용차 개발에 한층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9월 스위스 에너지기업 H2E와 합작법인 '현대하이드로젠'을 설립하고 2025년까지 유럽에 수소전기트럭 1600대를 공급하기로 했다. 미국 엔진·발전기 기업 커민스와 MOU를 맺고 북미 상용차에 수소연료전지 시스템도 공급한다.

지난해 6월과 10월에는 신형 수소전기버스와 고속형 경찰 수소전기버스를 공개했고 화물 운송용 대형 트레일러 자율주행트럭으로 의왕-인천간 약 40km 구간에서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시연하는가 하면 여주 스마트하이웨이에서 대형 트럭 2대 군집주행에도 성공한 바 있다.

마틴 자일링어 부사장은 "상용차 산업은 환경적, 경제적 도전 과제에 직면해 있지만 신기술과 신차를 통해 효율성과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기회도 있다"며 "새로운 사업 환경에서 역할을 발휘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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