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쌍용자동차
사진=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가 회생 기대감으로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중국과 국내 대기업 등 여러 곳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는 소문이 이어지고 있지만, 실제로는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쌍용차는 501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19일부터 3거래일 연속 상한가다.

이에 따라 쌍용차 주가는 17일 1990원에서 불과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3배 가까운 주가를 갖게 됐다.

당초 쌍용차는 경영난으로 7월 2000억원 규모 만기를 막을 수도 없는 상황에 놓였으며, 모기업인 마힌드라도 자금 지원 계획을 철회하면서 파산 위기에 직면했었다.

주가가 상승하게 된 계기는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만기 연장 등 지원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다. 새로운 투자자가 나타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시장에 관심을 집중시켰다.

가장 인수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는 중국 지리자동차가 꼽힌다. 지리자동차는 볼보의 대주주이긴 하지만, 인수 당시 기술을 빼갈 수 없다는 조건 때문에 볼보와 사실상 다른 회사로 운영 중이다. 말레이시아 프로톤은 쌍용차보다 기술 수준이 낮다고 알려져있다.

일각에서는 지리차가 이미 실사를 끝내는 등 지분을 사들이려는 준비를 끝냈다는 소문도 나왔다.

국내 모 기업이 쌍용차를 인수하려 한다는 ‘찌라시’도 돌았다. 지배 체제를 정돈해야하는 상황에서, 쌍용차를 인수하는 방법으로 경영 분쟁을 해결하려 한다는 것.

그러나 이같은 긍정적인 기대는 대부분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외신 등에 따르면 지리차는 쌍용차 인수에 관심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어떠한 경쟁 입찰에도 참여하지 않겠다는 공식 발표다.

기업 인수설도 사실 무근이었다. 본지 취재 결과, 해당 기업은 쌍용차 인수와 관련한 어떤 논의도 진행한 적이 없었다.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산은이 요구한 고강도 자구안이나 관심을 밝힌 기업이 전혀 없는 만큼, 단지 기대감 때문에 3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것은 다소 지나치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쌍용차를 둘러싼 여러 소문들이 나오고 있지만, 실체가 있는 것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안다"며 "주가 상승은 기대감 때문에 투기성 매수세가 유입되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룩(MediaLook)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