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쌍용자동차
사진=쌍용자동차

생사의 기로에 선 쌍용자동차가 결국 10년 만에 다시 시장에 매물로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영 상황이 악화되자 신규 투자계획을 백지화했던 대주주 마힌드라 그룹은 본격적으로 지분 매각 작업을 시작하며 철수 작업에 나섰다.

애초 쌍용차에 2300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던 마힌드라는 코로나19 등의 변수가 터지자 4월 투자 계획을 철회하고 400억원을 지원하는 데 그쳤다. 사실상 이때부터 새 주인 찾기가 시작됐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전략적투자자(SI)로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새 투자자가 유상증자로 참여하게 되면 보유 지분 74.65%의 마힌드라 지분은 자연스럽게 낮아지게 된다는 것이다.

이에 쌍용차는 최근 삼성증권과 유럽계 투자은행 로스차일드를 매각주간사로 선정해 국내외 잠재 투자자들에게 쌍용차 투자 의향을 타진하고 있다. 로스차일드와 삼성증권은 2010년 마힌드라가 쌍용차를 인수할 당시(인수대금 5225억원)에도 자문에 응한 바 있다.

현재 주가로 산정한 지분 가치는 2500억∼3000억원 정도이며,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가격이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마힌드라 내부에서는 쌍용차의 자금을 회수하고 주인이 바뀌는 것까진 논의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는 마힌드라가 지분을 매각할 계획은 없고 회사 지속성을 위해 새로운 투자자를 찾는 작업을 지원한다는 원래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후임을 찾기는 쉽지 않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최근 자동차 업황이나 쌍용차 경영상태 등을 감안하면 선뜻 나설 투자자가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마힌드라 지분이 51% 아래로 내려가면 상환해야 하는 조건의 차입금이나 마힌드라가 구두보증을 선 외국계 금융기관 차입금 등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까진 중국의 비야디(BYD)와 지리자동차, 베트남 기업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알려졌지만 외신에 따르면 지리차 대변인은 쌍용차 관련 어떠한 경쟁 입찰에 참여할 계획이 없다며 오히려 경영난에 시달리는 중국 자동차 업체 충칭 라이판을 인수하고 신규 자금 투입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BYD는 답변을 거부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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