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현대건설
사진=현대건설

신도시 못지 않은 주거타운으로 변화하고 있는 원도심을 주목할 만하다. 이미 형성된 생활 인프라를 곧바로 누릴 수 있어 주거 편의성이 뛰어난데다 재개발, 재건축, 이전 부지 개발 등을 통한 신규 주택 공급으로 주거환경이 개선되면서 지역 가치 상승 효과도 기대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도시가 형성되는 과정에서부터 도심지 역할을 해온 원도심은 일찌감치 교통, 학군, 상권 등 생활 기반시설이 자리 잡은 반면, 시간이 지날수록 노후도가 높아지면서 신도시와의 지역 격차가 심화돼 왔다.
 
하지만 최근 각 지자체마다 원도심과 신도시 간의 균형 발전을 모색하며 주택 정비사업, 이전 부지 개발 등 원도심 내 주거여건 개선에 힘쓰면서 과거의 명성을 되찾고 있다.
 
서울시 동대문구 청량리역 일대는 지난해부터 4000가구 이상 규모로 유흥가 및 재래시장 부지 개발, 노후상가 재정비 등이 진행되면서 시세가 급등했다.
 
한국감정원 자료를 보면 동대문구는 5월 기준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이 6억5570만원으로 1년 전(지난해 5월)보다 11.97% 상승하면서 동기간 서울시 평균 상승률(9.17%)을 웃돌았다.
 
분당신도시에 가려져 빛을 보지 못하던 원도심 지역인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의 경우 다음 달 입주를 앞둔 '산성역 포레스티아'를 비롯해 총 10개의 재개발, 재건축 사업이 활발히 추진 중이다. 수정구의 평균매매가격은 지난 1년 동안(‘19년 5월~’20년 5월) 35.98% 뛰었다. 같은 기간 분당구 상승률(9.97%)의 3배가 넘는다.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동 일대도 미군반환 공여지 개발사업을 통한 신흥주거타운이 형성될 예정으로 기분양 단지에 높은 프리미엄이 붙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지난해 8월 의정부동에서 분양한 ‘의정부역센트럴자이&위브캐슬’ 전용면적 84㎡ 분양권은 올해 5월 6억9967만원에 거래돼 분양가 4억9,390만원 대비 약 2억원 이상 웃돈이 붙었다.
 
서울시 용산구는 지난 5월 발표된 용산역 정비창 부지 내 8000가구 주택 공급 계획과 더불어 주택 정비사업, 미군 기지 공원화 등 각종 개발사업의 윤곽이 잡히면서 주거환경 개선 기대감이 청약 성적에 나타나고 있다.
 
한국감정원 청약홈 자료를 보면 지난해 11월 용산구에 공급된 ‘효창 파크뷰 데시앙’은 1순위 평균 186.8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5월 경기도 수원시의 원도심 중 한 곳인 장안구에 분양한 ‘화서역 푸르지오 브리시엘’은 평균 40.4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KT&G 연초제조장 이전 부지 내 들어서는 이 단지는 인근으로 지난 2018년 공급된 ‘화서역 파크 푸르지오’를 포함한 3,600가구 이상의 주택을 비롯해 공원, 대형 유통시설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최근 각종 개발을 통한 주택 공급으로 새로운 주거타운을 형성하면서 원도심이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며 “노후화된 주거환경이 개선되는 것은 물론, 추가 인구 유입에 따른 기반시설 확충도 동반되는 만큼 주거 편의성과 미래가치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원도심 선호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가운데 대규모 주택 정비사업이나 이전 부지 개발이 이뤄지는 원도심 내 신규 분양 단지를 주목할 만하다.
 
현대건설은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동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의정부역’을 분양 중이다. 지하 4층~지상 최고 49층, 아파트 전용면적 59~106㎡ 172가구, 오피스텔 전용면적 84㎡ 60실 등 총 232가구로 구성된다.
 
HDC현대산업개발과 GS건설은 이달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847-3번지 일원에서 팔달10구역 주택재개발사업을 통해 ‘수원 센트럴 아이파크 자이’를 분양한다. 지하 4층~지상 25층, 30개동, 전용면적 39~103㎡ 총 3432가구 규모로 이 중 2165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이 단지는 주변으로 당 사업지를 포함해 약 1만2000여 가구 규모의 대규모 정비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향후 수원을 대표하는 주거중심지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효성중공업은 7월 서울시 강동구 둔촌2동 일원에서 둔촌삼익빌라 주택재건축사업을 통해 ‘해링턴플레이스 둔촌’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10층, 총 195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강동구 일대는 해당 단지 및 강남권 최대 재건축 단지로 손꼽히는 둔촌주공까지 약 1만2,000여 가구 이상 규모가 공급되면서 새로운 주거중심지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한화건설은 10월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파장동 일원에 ‘한화 포레나 수원장안’을 분양할 예정이다. 총 1060가구 규모로 이뤄진다. 이 단지는 국세공무원교육원이 이전한 부지 내 들어서는데다 단지가 들어서는 파장동 내에만 2곳에서 주택재건축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향후 주거환경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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