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부평공장. 제공=한국지엠
한국지엠 부평공장. 제공=한국지엠

코로나19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산업계에도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14일 산업통상자원부 '자동차 산업 월간 동향'에 따르면 5월 자동차 수출은 9만54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57.6% 쪼그라들었다.

수출 대수가 10만대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03년 7월 이후 17년여만이다. 그나마 당시에는 노조 파업으로 인한 생산대수 감소 영향이 컸지만, 이번에는 판매 자체가 막혔다는 점에서 위기감 차원이 다르다는 평가다.

글로벌 정부는 지난달 연달아 락다운을 해제했지만, 정작 소비 심리는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감염 공포가 여전히 유지되는 데다가, 경제 침체가 본격화하면서 구매 여력도 줄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코로나19가 또다시 펜데믹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미국과 인도, 이란 등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고 있는 것.

미국의 경우 이달 들어 10일까지 60만명 가량이 새로 감염됐다. 인종 차별 관련 시위가 연달아 이어지면서 확산세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국내도 마찬가지다. 기아차 소하리 공장에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생산이 전면 중단된 상태, 또다시 올 초와 같은 비상 대비에 나서야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ICT 업계도 불안감에 휩싸였다. 당장 삼성전자도 수원사업장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다행히 청소미화원이라서 접촉자가 많지 않아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만약 사업장 내부에서 확진자가 생기면 스마트폰과 네트워크 장비 생산을 멈춰야하는 상황, 전세계가 5G 확충에 열을 올리는 상황에서 경쟁에 뒤쳐질 수 밖에 없다.

그나마 반도체 업계는 이미 코로나19 확진에 대비한 조치를 끝마친 상태다. 올 초에 이미 자리 바꾸기 등 방역 대책과 함께, 팹 내부 확진자 발생시 가동을 이어가면서 방역을 하는 방안을 마련해놓았던 것.

그러나 코로나19 2차 펜데믹 우려에 벌써부터 반도체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는 분위기고, 스마트폰 시장 회복도 늦어지면서 기대했던 '슈퍼 사이클'도 더 멀어지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2차 펜데믹이 발생하면 그나마 유지했던 성장률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며 "최악을 대비해 모든 조치를 취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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