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트로엥이 추구하는 편안함의 철학은 운전과 이동을 보다 쉽고 편리하게 하기 위한 실용성과 유연성, 다재다능함으로 요약된다. 좋은 차는 매일을 함께해도 즐겁고 편안한 차다. 시트로엥의 역사는 차에 있는 모든 시간이 즐겁고 편안한 실내를 만들기 위한 연구개발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트로엥은 오래 전부터 유연한 시트 배열과 넉넉한 실내 및 적재공간을 강조해왔다. 1923년, ‘B2’는 구매 시 더 많은 시트와 넓은 적재공간 중 선택할 수 있었다. 이는 모듈화된 실내구성의 초기 디자인이라고 볼 수 있다. ‘타입 C(5HP) 토르피도’는 2인승이었지만, 운전자 옆에 접이식 시트가 장착돼 필요에 따라 적재공간으로 사용하거나 추가 인원이 탑승할 수도 있었다. 1924년 타입 C ‘트레플(세 잎 클로버)’은 운전석과 조수석 뒤 가운데에 시트 한 개가 장착됐다. 이름 그대로 세 잎 클로버 형태로 2열 좌석 양 옆이 적재공간으로 사용됐다.

1930년대와 그 이후까지 ‘트락숑 아방’은 2인승부터 9인승까지 선보이며 다양한 수요를 소화해냈다. 2인승 카브리올레를 비롯, 7인승 또는 9인승의 롱휠베이스 모델, 도어가 위로 완전히 열리는 왜건스타일도 출시했다. 특히 왜건스타일은 세계 최초 해치백 모델이라고 여겨지기도 한다.

시트로엥 모델 중 가장 기본형이라고 불리는 ‘2CV’조차 수준 높은 서스펜션과 구조, 변형가능한 실내공간을 제공했다. 탈부착 가능한 시트, 컨버터블 루프, 물로 씻을 수 있는 바닥, 확장가능한 트렁크 등 2CV는 50년 전부터 이미 기능과 기술이 조화를 이룬 실내 디자인을 선보였다.

‘DS’와 ‘CX’ 또한 왜건 모델을 통해 현명한 실내공간 구성을 선보이며 실용성을 극대화했다. 7인승 ‘CX 패밀리’ 모델은 당시 동급 시장에서는 매우 보기 드문 선진적인 구조로, 경쟁사들은 한참 지나서야 비슷한 모델을 출시했다. 

시트로엥은 실내공간에서의 ‘생활의 편안함’에 중점을 둔 디자인 콘셉트 시리즈를 제작해 모터쇼에서 공개하기도 했다. 상용화가 목적이 아닌 모터쇼를 위해 일회성으로 제작된 목업 수준이지만, 확실한 콘셉트와 미래지향적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1980년 파리모터쇼에서 선보인 ‘카린’이다. 이 독특한 피라미드 모양의 3인승 차는 새로운 좌석 배치 아이디어와 몰딩형 시트, 타코미터 대신 컨트롤 브라운관 스크린, 손끝에서 모든 제어가 가능한 버튼 배열과 스티어링휠 등 한발 앞선 미래를 제시한 차로 지금 봐도 놀라움을 준다. 카린이 제시한 아이디어는 최근 시트로엥에서 만나볼 수 있는 기술들과 닮아 있다. 

최근에는 인체공학과 사용자 중심의 기능, 유연한 실내 배열에 중점을 두고 있다. 시트로엥 차들은 쉬운 사용과 다목적성이라는 특징 덕분에 가족단위 고객에게 인기를 얻어왔다. 시트로엥의 다목적차량(MPV)과 소형 패밀리카는 탈부착가능한 시트, 독립적으로 폴딩, 슬라이딩을 통해 변경가능한 실내 배열, 각도조절이 가능한 뒷좌석, 회전형 앞좌석 등 가족구성원의 다양한 요구사항을 모두 수용할 수 있는 형태로 제공되고 있다.

시트로엥은 대형차인 만큼 그 크기에 적합한 실용성과 유연성을 가진 8-9인승을 만드는 것은 기본, ‘ZX’나 2003년 ‘C2’ 같이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앞뒤 슬라이딩과 각도조절이 가능한 2열좌석을 탑재한 차를 만드는 데도 능수능란하다.

자동차 안에서의 시간이 보다 즐겁고 편안하도록, 시트로엥은 기발하고 유연하게 변형가능하며, 넉넉한 실내공간을 제공한다. 오랜 시간 축적해온 시트로엥의 노하우는 크기에 상관없이 현재 출시되는 모든 모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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